[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방송인 이상민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빚과 이혼이다. 남자로서는 매우 불명예일 수 있는 수식어를 희화화해 이미지 메이킹을 했다. ‘짠한 형’ ‘궁상’ 등으로 대중에 가까이 했다. 덕분에 수십억원에 해당하는 빚을 갚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예능이 줄어드는 시기임에도 가장 바쁜 방송인 중 하나다.

돈이야 많이 벌면 그만이지만, 이혼은 아니었다. 여전히 말 못할 상처였다. 웃고 놀리면서 잊은 듯 행동했지만, 그리 쉽게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SBS ‘미운우리새끼’와 ‘돌싱포맨’에서 수없이 많은 소개팅을 연결했지만, 이상민은 좀처럼 진도를 못 뺐다. 두 번 만나기를 어려워했다. 결국 밍숭맹숭 끝난 소개팅이 적지 않았다. 기회를 놓치고 계속 솔로로 지내게 됐다.

그런 가운데 이상민이 지난 29일 방송된 ‘미운우리새끼’에서 새롭게 마음에 드는 여성이 나타났다고 고백했다. ‘썸’ 이전의 ‘ㅆ’이라고 표현했다. 10년 전 헤어졌다가 재회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상민은 30일 스포츠서울과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9월 초에 한 번 만났다. 10년 전에 사귀었다가 헤어진 친구다. 해외에 있다가 최근에 한국 들어와서 만나게 된 것”이라며 “아직 진전이 깊은 건 아니고 ‘누군가를 위해 노력할 기회가 생겼다’ 정도다. 방송보니 생각보다 내가 술에 취해서 너무 진지하게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론 전 정말 진지하다. 그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고 살았는데, 이번에 다시 만나고 정말 좋은 감정이 들었다. 저도 바쁘고 그분도 바빠서 연락은 자주 못한다. 종종 메신저로 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숱한 소개팅을 했음에도 진전을 갖지 못한 이상민이 10년 전 재회한 여성에게 진솔한 마음을 전하는 점은 의아한 지점이기도 하다. 방송에서 밝힌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두렵다”는 발언에 힌트가 있다.

이상민은 “제가 한 번 실패를 했다보니까, 두 번 실패하는 건 정말 두려웠다. 사람 관계에서 실망하고 싫어지게 되는 순간도 있지 않나. 그게 두려웠다. 상대가 거부하는 건 차라리 괜찮은데, 좋은 사람을 제가 싫어지게 되는 점이 걱정됐다. 상처를 주는 것도 두려웠고, ‘그만 만나자’고 말할 용기도 없었다. 그렇다고 마음에도 없는데 끌려다니는 것도 스트레스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제 나이에서는 연애보단 결혼을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더 진중하다. 때론 상처가 더 클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아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났더니 그렇게 좋고 편하더라. 그분의 마음은 정확히 모른다. 그분 마음도 분명히 알았다면, ‘썸’이라 했을 것”이라며 “진지하게 좋은 감정으로 잘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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