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함상범 기자] 일본 영화배우 겸 연출가 마츠시게 유타카가 한국과 인연을 전했다. 한국과 가까운 후쿠오카에서 자란 마츠시게 유타카는 한국과 추억이 적지 않다. 한국 문화도 익숙하며, 한국인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를 들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TV도쿄에서 10년 간 방영한 ‘고독한 미식가’를 영화화한 것. 이전에는 출연만 했다면, 각본과 섭외 등 모든 영역에 참여했다.

프랑스와 일본을 거쳐 한국의 맛집을 탐방하는 기획인데,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음식과 지명이 등장한다. 닭보쌈이나 남풍도처럼 한국인조차 잘 모르는 섬을 찾아간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일본의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한국의 라디오 방송을 들으면서 컸다. 가까운 외국이라고 생각했다. 성인이 돼서 한국에 왔다. 부산은 특히 물고기를 식재료로 쓰고, 기후도 비슷했다. 채소도 비슷한데, 맛을 어떻게 내느냐에 다 맛이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안에서도 바다를 건너기만 하면 이렇게 맛이 달라진다. 영화에서 고로가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오는데, 프랑스와 한국의 스프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부산 로케이션을 돌면서 바닷마을을 여러 곳 봤다. 명태 해장국이 가장 좋은 것 같아 활용했다. 이번 영화는 저에게도 모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는 유재명이 출연한다. 영화 ‘소리도 없이’가 매개체였다. 한국 배우를 찾던 마츠시게 유타카는 유재명을 보고 바로 빠져들엇따.

“한국 배우를 찾았는데 ‘소리도 없이’를 보고 유재명을 발견했어요. 정말 좋았어요. 주위에 유재명을 캐스팅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했죠. 그가 등장할 때가 가장 하이라이트예요. 저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서로 웃을 수 있는 것을 추구하고 높은 가치를 둬요. 이번 영화의 가장 큰 성과는 유재명의 출연이에요.”

10년 넘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일본보다도 한국에서 더 큰 사랑을 받는다. 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도 반향이 크다.

“사실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마 너무 자극적인 이야기에 지친 관객들이 그냥 먹기만 하는 드라마란 점에서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시아는 운명 공동체입니다. 산업과 문화 모두 손 잡고 걸어야 해요. 제 드라마를 매개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더 나아지길 기대합니다. 저도 제 작품을 사랑해주는 분들을 한국에서 뵙게 되면 미소를 띠고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