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박빙이다. 나란히 ‘1승1패’로 팽팽한 힘 겨루기 중이다. ‘1승’이 플레이오프(PO) 향방을 가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수치가 말해준다. 역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두 팀이 1승1패로 3차전을 치른 사례는 6번 있었는데, 3차전 승리팀이 모두 PO에 올랐다. 확률 100%다. 필승(必勝)이 간절하다.
LG와 KT는 잠실 1·2차전에서 1승씩 나눠 가졌다. 이제 수원에서 3·4차전을 치른다. KT는 홈 수원에서 왼손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31)을 내세워 8일 열리는 준PO 3차전 승리를 정조준한다. 원정에 나선 LG는 최원태(27)를 선봉장으로 ‘100% 확률’에 도전한다.
양팀 사령탑이 준PO 2차전이 끝난 후 예고한 그대로다. 벤지만과 최원태의 맞대결. 필승의 무게감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PS)은 투수 놀음에 더해 기세 싸움이다. 잘 나가던 KT ‘업셋’ 마법이 멈췄다. 가을 ‘3연승 후 1패’다. 기세가 꺾이면서 흐름이 바뀔 수 있다. KT로선 ‘1패’로 끊는 것이 최선이다.
부담감 속에 KT 마운드를 지킬 주인공은 벤자민이다. KBO리그 3년차다. 3년 동안 빠지지 않고 가을야구를 했다. 경험은 충분하다. 다만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벤지만인 올시즌 28경기에서 149.2이닝을 던지며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3.54, 2022년 2.70과 비교하면 부진한 수치다.
그러나 PS는 다르다. 벤자민은 지난 3일 잠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 6삼진 무실점 역투로 KBO리그 WC 첫 ‘업셋’을 이끌었다. 여기에 LG를 상대로 승률도 좋다. 벤자민은 LG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강했다. 벤자민을 통해 준PO 3차전을 반드시 가져오겠다는 KT 의지로 읽힌다.
LG는 오른손 투수 최원태가 출격한다. 최원태는 올시즌 24경기에 출전해 126.2이닝을 던지며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적었다. 올해 KT전에 3번 등판해 2승(0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잘 던졌다.
문제는 가을에 약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원태는 PS 통산 15경기에서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이다. 승패를 떠나서 대량 실점을 허용한 경기가 많았다. 특히 지난해 KT와 한국시리즈(KS)에서 2경기(선발 1경기, 불펜 1경기)에 등판했는데, 이닝 수는 단 1.1이닝에 5실점했다.
가을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악몽도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디펜딩 챔피언’ LG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최원태가 준PO 3차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가을 약점’ 극복과 함께 영웅이 될 수 있다. 최원태가 ‘가을 악몽’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준PO 3차전에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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