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LG전자가 고객 맞춤형 ‘비즈니스 솔루션(BS)’을 앞세워 B2B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업계를 선도하는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사업 강화 및 신사업 육성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 BS사업본부는 10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2030년 본부 매출 10조 원 달성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8월 ‘인베스터 포럼’에서 ‘B2B 가속화’를 언급하며,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의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과 고객이 거주하는 다양한 공간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로 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BS사업본부의 매출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 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업계 최고 수준 디스플레이 기술력…글로벌 시장 리더십 확고

LG전자는 ▲사이니지 및 호텔·병원 TV, 노트북 ▲의료용 모니터·전기차(EV)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다.

LG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2019년 이후 연평균 7%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 중인 올인원 LED, 마이크로 LED 등 프리미엄 파인피치(픽셀 간격 2㎜ 이하) LED 사이니지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생산 과정부터 화질까지 AI를 적용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호텔·병원용 호스피탈리티 TV 등 고객의 잠재 수요를 발굴한다. 제품에 소프트웨어(SW)와 공간별 맞춤 솔루션 등을 제공해 추가 성장 모멘텀도 확보한다.

◇ 선진 의료 시장 공략…맞춤형 특화 디스플레이 공급

LG전자는 IT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집중 육성, 5년 내 글로벌 톱3 수준의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 3700억 원) 수준이다. 특히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병원에서 엑스레이, 내시경 등의 결과 이미지 확인 시 의료용 모니터를 사용하도록 법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향후 시장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LG전자는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약 2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 6종을 50여 개국 의료기관에 판매 중이다. 최근 미국 금융서비스 기업과 5년간 맞춤형 고해상도 모니터를 공급하는 대형 수주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향후 의료용 모니터 및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에서 획득한 데이터 분석 및 솔루션 제공에 AI를 적용하는 등 의료 이미징 장비 사업으로의 확장을 검토 중이다.

◇ 충전 솔루션 사업자 입지 강화…글로벌 인증기관 안전성 입증

BS사업본부는 미래 신성장 동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육성 중인 전기차 충전기는 내년 글로벌 시장 본격 확대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관계 구축 및 투자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지난 6월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 함께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하는 등 다양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 내 8%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 글로벌 탑티어 업체로 도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LG전자가 국내(7kW 2종, 200·100kW) 및 북미(11kW·175kW) 시장에서 운영 중인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는 총 6종이다. LG전자는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350kW 초급속 충전기 생산에 이어 유럽향 30kW, 7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확대에 나선다.

더불어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 관련 솔루션을 적용했다. 설치 환경과 고객 안전을 고려해 최대 IP55 등급의 방수·방진, IK10 내충격 등급을 획득했다.

현재 LG전자는 다양한 B2B 제품과 솔루션을 비롯해 전장,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가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 B2B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실내 공간을 넘어 모빌리티, 비즈니스 공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사업의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텔, 매장, 기업, 학교 등 다양한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상업용 디스플레이부터 LG 그램·모니터 등 IT기기, 상업용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LG전자의 대표 B2B 제품과 솔루션 사업을 리딩하고 있다.

LG전자는 B2B가 B2C 대비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 일단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락인(Lock-in) 효과로 고객과 관계를 지속하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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