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기대로 가득한 새 시즌. 프로농구 10구단 사령탑과 선수들은 원주 DB, 수원 KT, 부산 KCC 3강 체제를 내다봤다. 더불어 2024~2025시즌부터 적용되는 하드콜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두루 전했다.

프로농구연맹(KBL)은 15일 서울 블루스퀘어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각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 2명, 총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자 목표와 시즌 전망을 밝혔다.

어느 때보다 변화가 큰 시즌이라 전력 변화 또한 크게 감지됐다. 그래도 감독들은 지난 시즌에도 강한 전력을 갖춘 DB, KT, KCC가 이번 시즌 역시 우승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D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KT는 챔프전 준우승, KCC는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24 챔프전에서 맞붙은 KCC 최준용과 KT 허훈부터 서로 맞불을 놓았다. 최준용은 우승 후보를 적는 화이트보드에 ‘KT’를 적은 뒤 “이건 페이크다. KCC다. 이유가 있나. KCC에는 내가 있다”고 특유의 자신감과 2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강조했다. 허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허훈 역시 “KCC를 적었는데 나도 페이크다. KT가 우승한다”고 최준용에게 반격했다.

10구단 설문 조사 결과 DB가 4표, KT가 3표, KCC가 2표, 울산 현대모비스가 1표를 받았다. 이번 시즌 통합우승에 도전한다고 밝힌 DB 김주성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올해는 다를 것이다. 1위도 하고 챔프전도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4년 만에 다시 DB 유니폼을 입은 치나누 오누아쿠에 대한 자신감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우리 수비 핵심이다. 오누아쿠가 골밑에서 동료들에게 지시를 하면서 과거 동부 산성처럼 상대를 높이로 압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DB를 우승 후보로 꼽은 안양 정관장 최성원은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전력도 정말 좋다”고 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박무빈도 “DB는 전포지션 뎁스가 강하다. 오누아쿠도 DB에서 뛴 경험이 있다. 전력이 더 단단해졌다”고 예상했다.

이번 시즌에는 규정 변화도 있다. 유재학 경기본부장 주도하에 이전보다 심판진의 파울이 덜 불 계획이다. 가벼운 터치도 파울로 판정했던 것을 버리고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맞춰 ‘하드콜’을 따르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 컵대회에서도 이전에는 파울로 판정했던 핸드 채킹과 골밑 몸싸움이 파울로 불리지 않았다.

DB 김 감독은 “농구는 몸싸움을 피할 수 없다. 불꽃 튀는 몸싸움이 팬분들에게 관전 포인트가 되면 좋다고 본다”고 규정 변화를 반겼다. 창원 LG 조상현 감독도 “농구는 원래 몸싸움이 있는 종목이다. 하드콜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선수가 적응할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심판진의 공정성도 필요하다고 본다. 공정해야 리그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감독 경력이 많은 KCC 전창진 감독은 “컵대회 중에 하드콜 논란이 있었다. 아직 정돈이 안 된 모습이었다. 지금은 불안한 마음이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새 시즌은 오는 19일 출발선에 선다. 지난해 챔프전에서 격돌한 KCC와 KT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더불어 원주에서 DB와 삼성, 창원에서 LG와 가스공사가 팀당 54경기 시작점을 찍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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