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한동안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녀간 진한 19금 육체적 관계를 다룬다. 그것도 약혼을 한 예비 부인이 자신의 후배와 야릇한 관계를 갖는다. 바로 눈 앞에서 지켜본다. 절규한다. 목소리가 닿지 않는다. 밀실에 갖혀 있다. 밖에선 안을 못 본다. 안에서 밖을 본다. 관객은 관계를 즐기는 두 사람도, 고통을 당하는 이 모두 이입하며 영화를 본다. 어떤 평가가 나올지 자뭇 궁금해진다.
◇ 김대우 감독 “송승헌·조여정·박지현, 새로운 얼굴 꺼내고 싶었다”
영화 ‘히든페이스’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방자전’(2010) ‘인간중독(2014) 등에서 파격적인 스토리텔링과 감각적인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김대우 감독 신작이다.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조여정 분)이 밀실에 갇혀, 약혼자인 성진(송승헌 분)과 후배 첼리스트 미주(박지현 분)가 서로 내밀하게 갖고 있던 성적 욕망을 꺼내 실현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김 감독은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원작을 보면서 내 품에서 재밌게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그동안 코믹 요소를 넣으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웃음기를 빼고 진지한 걸 해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 감독은 “악의든 선의든 어떠한 의도를 넣으면서 기존 설정들을 강력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반전을 거듭하면서 선과 악이 불분명해지는, 사람의 의도와 욕망이 서로 교차하면서 그 순간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꺼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 살색 향연 예고…박지현 “거울에 비친 내 모습보며 욕망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번 작품은 세 명 관계가 서로 간 얽히면서 관음증적 요소를 집어넣었다는 것에 관심이 쏠린다. 미주는 선배 수현 남편인 성진과 관계를 맺으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술을 사달라며 접근한다. 겉으로는 아닌 척 했던 성진은 속에 있던 욕망이 나오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만다.
성진 약혼자 수연은 둘 관계를 고통 속에 지켜본다. 둘의 전라 신이 스크린에 가득 펼쳐질 전망이다. 내달 13일 예정된 시사회에서 영화 전체가 드러날 예정이다. ‘히든페이스’ 관계자는 “수위 높은 장면이 대거 포함됐다”고 귀띔했다.
이번 영화에선 박지현 연기가 큰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현은 “거울 쪽에서 바라봤을 때 안쪽 사람이 있는 걸 모르지 않나.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면서 연기했다”며 “제 스스로를 바라보면서 갖고 있는 진실된 욕망을 여과없이 드러냈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저는 배우로서 연기를 하면서 창작자 분께서 머리에 그린 그림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해내는 좋은 재료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며 “김 감독님은 그림을 명확하게 갖고 계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고통스럽게 이 장면을 지켜본 조여정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조여정은 “대본을 볼 때부터 각오는 단단히 했는데 힘들더라. 끊임없이 고함치는 것도 처음과 끝의 느낌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몸으로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렵더라”며 “예를 들면 화장도 점점 지워져야 했다”고 말했다.
◇ “극장에서 보면 충격적인 사운드 경험하게 될 것” 예고
‘히든페이스’가 OTT가 아닌 영화로 풀리는 것 역시 김 감독 자신감이 반영됐다. 영화 초반은 미주와 성진의 위험한 관계를 은밀하게 드러낸다. 영화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살색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여기에 스릴러적 요소가 덧입히며 서사적 재미도 선사할 전망이다. 동명의 콜롬비아 원작 영화 ‘히든페이스’(2014)가 공전의 히트를 쳐 멕시코, 인도 등에서 리메이크 됐다.
김 감독은 “사운드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며 “밀실과 바깥에서 나는 소리 차별성이 파괴력이 있도록 공을 많이 들였다. 극장에서 보면 극장에서 보면 충격적인 사운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꼭 그 사운드를 맛 보시길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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