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개소리’가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장악했다.

지난 23일까지 총 10회가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개소리’(극본 변숙경/ 연출 김유진/ 제작 아이엠티브이)가 갈수록 물이 오르는 스토리로 사랑 받고 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살인 사건과 이를 해결하는 개와 인간의 공조, 얽히고설킨 인물 관계가 막바지를 향해 가는 가운데, 지금까지 안방극장에 여운을 남긴 최고의 장면들을 꼽아 봤다.

# 모두가 힘을 모아 해결한 첫 사건! 소피와 시니어들의 아름다운 뒷모습 (2회)

김용건과 불화가 있었던 크리에이터 쮸미(김아영 분)가 숨진 채 발견됐고, 이순재와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 등 시니어들은 동료의 누명을 풀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각본 작성과 특수분장, 조명 효과 등 저마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 공조가 척척 진행됐고, 소피와의 공조까지 더해져 마침내 진범을 유인해내는 데 성공했다.

속 시원히 사건을 해결한 후 석양을 바라보며 다함께 웃는 이들의 모습은 ‘시니어벤져스’의 본격 탄생을 알렸고, 동료를 위해 단서 찾기부터 범인 체포까지 발벗고 나서는 뜨거운 우정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 갈팡질팡하던 이기동을 변화시킨 한마디! 안방극장에도 파장 일으켜 (8회)

이기동(박성웅 분)은 1년 전 김세경(이수경 분)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도망쳤고 이후 죄책감에 사로잡혀 그녀를 피해 다녔다. 여전히 김세경을 사랑하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고뇌하던 그는 온갖 나쁜 상상에 사로잡힌 채 홀로 해변에서 술잔을 기울였다.

그러던 찰나 김세경이 선물해 준 손수건이 바람에 날아가자 이기동은 이를 주우려다 파도에 휩쓸렸다. 때마침 나타나 이기동을 구조한 홍초원(연우 분)은 그의 행동을 오해하고 위로를 건넸다. 이기동은 “많이 힘내면 힘드니까 조금만 힘내요”라는 친딸의 조언을 듣고 우유부단하던 지난날을 내려놓고 변화를 다짐하며 새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 삶의 끝을 맞이하는 어른의 자세…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안긴 가짜 장례식 (10회)

시니어 5인방은 방송국에서 매점을 운영했던 백원만(고인범 분)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이내 그 장례식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평소 장난기가 많고 짓궂던 백원만이 옛 동료들을 골탕 먹였던 것. 젊은 시절 백원만에게서 도움을 받은 적 있는 시니어들은 이내 폭소를 터뜨리며 마치 잔치와도 같은 장례식을 즐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며칠 후 백원만의 진짜 부고가 전해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백원만이 마지막 가는 길을 소중한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어 자신의 장례식을 미리 열었던 것이다. 거스를 수 없는 죽음을 유쾌하게 승화하는 인물의 모습,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둘 떠나보내는 방법을 배워 가는 시니어들의 모습이 깊은 메시지와 울림을 남겼다.

이렇듯 다채로운 명장면들의 향연과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은 KBS 2TV 수목드라마 ‘개소리’(극본 변숙경/ 연출 김유진/ 제작 아이엠티브이)는 다음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11회와 최종회가 방송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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