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자신을 어도어의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하라며 하이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이 각하(소송 청구의 이유가 없다는 결정)된 뒤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심경을 전했다.
민희진은 지난달 29일 오후 음악평론가 김영대의 유튜브 채널 ‘스쿨 오브 뮤직’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이번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민희진이 자신을 어도어의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하라며 하이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앞서 지난 5월 민희진이 자신의 해임을 추진하는 하이브의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은 인용했지만, 이날은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결정에 하이브는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 하이브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어도어 정상화, 멀티 레이블 고도화, 아티스트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민희진은 라이브에 출연해 “(이번 가처분은) 전례가 없어서 승소(가처분 인용 결정) 확률을 10∼20% 정도로 봤다.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하이브에 기회를 한 번 더 준다고 생각했다. 이렇게라도 한 번 꺾이면 자존심 때문에 받아주지 못하는 것도 받아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내 결백함도 드러낼 수 있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쟤네(하이브)의 주장처럼 (회사를) 나가려 한 적이 없다. 나는 이상한 프레임에 자꾸 시달리고 있고, 누명을 쓰고 있으니 결백함을 드러내야 했다”라고 재차 억울함을 토로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5월 임시주총에서 민희진 측 이사를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를 선임했고, 어도어 이사회는 8월27일 민희진을 해임하고, 신임 대표로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 출신 김주영을 선임했다. 어도어는 2달 만인 지난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민희진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민희진은 대표 복귀를 주장하고 있다.
민희진은 현재 자신이 협박과 미행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마 전 미행을 당했다. 택시 기사가 알려줘서 알았다. 이상하다 싶어서 (기사가) 경로를 이상하게 틀어봤지만, 그래도 따라오더라. 내려서 사진도 찍었고, 차 번호도 알아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라면서 “나는 살해 협박도 받았다. 내가 죽을 운명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이브와 갈등 중에도 뉴진스는 물론이고 방탄소년단 뷔와 여전한 친분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민희진은 “뷔가 가끔 군대에서 전화한다. 군대에 있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다. 처음 (갈등이) 터지고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자기도 언제 연락해야 하는지 걱정했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뷔가) 생일날 군대에서 새벽에 생일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얘는 정말 살가운 애다. 정말 감동했다. 착한 마음이 있어야 그런 게 되지 않나. 정말 고마웠다”라며 친분을 드러냈다.
민희진은 지난해 8월 뷔가 군입대 전 발표한 솔로 앨범 프로듀싱을 총괄한 바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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