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약점이 없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선발이 3명 밖에 없어 강제로 불펜 데이에 임해야 했다. 더불어 월드시리즈(WS) 기간 핵심 타자의 어깨 부상 이슈도 터졌다. 그래도 ‘최강’이었다. LA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꺾고 WS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WS 5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전날 열린 4차전 패배로 4연승 싹쓸이를 이루지는 못했으나 영리한 마운드 운영과 집중력을 앞세워 정상에 올랐다. 통산 8번째 WS 우승.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다저스다.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가 1.1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2회에 불펜 문이 열리며 사실상 2연속경기 불펜 데이. 그런데 늘 그랬듯 이번에도 중간 투수 물량 공세로 흐름을 뒤집었다.

다저스는 2번째 투수 앤서니 반다부터 7번째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까지 6.2이닝 2실점했다. 그리고 9회말 3차전 선발 워커 뷸러를 하루 휴식 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는 깜짝 카드를 펼쳐 승리를 완성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신들린 마운드 운영이 마지막 경기에서도 빛났다.

타선에서는 2번 타자 무키 베츠부터 3번 프레디 프리먼, 4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총 6타점을 합작했다. 홈런은 없었으나 집중력을 유지해 꾸준히 득점했다.

특히 수비 집중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양키스가 5회초 애런 저지, 앤서니 볼피, 그리고 선발 게릿 콜이 연달아 수비 실수를 범했고 다저스는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양키스는 포수 오스틴 웰스의 타격 방해, 투수 루크 위버의 보크 등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8회초 2점을 뽑아 역전한 다저스는 트레이넨이 8회말까지 막고, 9회말 뷸러가 세이브를 올렸다.

WS MVP는 1차전부터 꾸준히 활약한 프레디 프리먼이 수상했다. 프리먼은 이번 WS 5경기에서 타율 0.300 4홈런 12타점 OPS 1.000으로 활약했다.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발목 부상에 시달렸는데 투혼을 발휘해 최고 무대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2차전 도루 중 어깨를 다친 오타니 쇼헤이도 모든 경기를 뛰었고 빅리그 첫 포스트시즌에서 우승까지 이뤘다. 이로써 오타니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에 이어 WS 우승까지 자신의 커리어에 꾸준히 금자탑을 쌓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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