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일본 대표 콘텐츠 기업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해 아시아 IP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양사는 검증된 팬덤 IP 확보와 데이터 기반 R&D 시스템의 흥행을 예고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지난 7월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현지 영상 콘텐츠 시장의 거장들과 함께 OTT 드라마·영화 사업과 관련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드라이브 마이 카’, ‘간니발’을 제작한 전(前) 월트디즈니재팬 출신 프로듀서 야마모토 데루히사가 이끄는 키아로스크로에 지분 투자했다. 이를 통해 현지 영상사업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메인 투자 및 배급한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쇼치쿠의 투자를 끌어냈다. 작품은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다카노 가즈아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글로벌 인기 아이돌 그룹 NCT의 재현이 캐스팅돼 화제를 모으며 지난 16일 개봉했다. 개봉 전 76개국에 선판매했다. 내년 3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제23회 Florence Korea Film Fest 2025에 초청됐다.

일본 영화의 대가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인 ‘신사: 악귀의 속삭임’도 화제다. ‘아시아의 별’ 김재중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글로벌 13개국에 선판매를 기록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선보이는 다크 판타지 애니메이션 ‘살생부’는 김종훈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웹툰에서는 잔혹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복수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제1회 다음 만화공모대전’ 대상을 받았다. 애니메이션은 ‘데스노트’, ‘늑대아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마루야마 마사오 감독의 지휘 아래 2026년 1분기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라이브러리컴퍼니 관계자는 “검증된 팬덤 IP를 지속 확보 중”이라며 “앞으로 최고 수준의 일본 창작진과 협업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영상 콘텐츠 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연극·뮤지컬 등…日 콘텐츠 거장들과 글로벌 비즈니스

연극·뮤지컬 사업은 IP 비즈니스 측면에서 교류가 활발하다. 라이브러리컴퍼니도 시장 동향에 맞춰 일본 거장들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지난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2015년에 개봉한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가, 영화는 일본 만화가 원작이다. 실사 영화 중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제39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5관왕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2025년 상반기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작가 이치조 미사키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카도가와가 2020년 발표해 한국·일본·중국에서만 50만 부 이상 판매된 아시아 대표 로맨스 소설이다. 2022년 동명의 영화가 한국 관객 100만 명을 동원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제작하는 뮤지컬은 내년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첫선을 보인 후 아시아 투어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엔딩 노트’는 2011년에 개봉한 동명의 스나다 마미의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다. 라이브러리컴퍼니와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인연을 맺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작했다. 일본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관객 20만 명을 동원하는 등 개봉 당시 일본 사회에서 엔딩노트 작성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작품을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한류 스타 캐스팅과 함께 전 연령대가 관람할 수 있는 웰메이드 공연으로 개발 후 아시아 지역의 관객과 만날 준비 중이다.

‘신의 물방울’은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최근 확보한 일본 IP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고단샤가 2004년 발표한 아기 타다시, 오키모토 슈의 원작 만화는 글로벌 누적 1500만 부 이상 판매, 속편을 포함하면 2004년부터 16년간 연재됐다. 지난해 미국·프랑스·일본 등 3개국이 글로벌 프로젝트로 공동 제작한 애플 TV+ 방영 드라마도 호평받았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고단샤와 함께 뮤지컬로 제작한다. 한국에서 세계 초연 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라이브러리컴퍼니는 ▲일본 콘텐츠 시장을 움직이는 최고 기업과 협업 ▲검증된 팬덤 IP의 확보 ▲최고 수준의 창작자 확보 등을 통해 영상·공연 분야에서 아시아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라이브러리컴퍼니 김명은 최고 콘텐츠 책임자(COO)는 “영상뿐 아니라 공연 사업도 기획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일본 대표 콘텐츠 기업 및 창작진과의 협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아시아 대표 콘텐츠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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