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거머쥔 뒤 배드민턴협회의 대표팀 운영 시스템 등을 비판한 안세영(삼성생명)의 바람이 모두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사무 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 브리핑’을 열고 협회의 제도 개선이 없을 시 관리단체 지정, 선수 지원 외 예산 지원 중단 등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후원 물품 배임·유용 등 ‘페이백’ 의혹이 불거진 김택규 협회장에 대한 수사 의뢰와 더불어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해임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에만 존재하는 불합리한 제도 개선 및 선수 권익 보장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안세영이 언급한 선수 개인 후원 계약을 허용하도록 했다. 문체부는 “선수가 경기력과 직결된 라켓, 신발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면서 “협회와 후원사 간 협의가 미온적이거나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 직접 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기존 후원사인 요넥스 신발 대신 다른 제품을 사용할 전망이다. 협회는 최근 국제 대회를 앞두고 안세영에 한해서 개인 후원 용품 사용을 허락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안세영은 부담을 느꼈는지 기존 신발을 신고 뛰었다.
문체부는 선수 개인 후원 계약 허용에 따른 협회와 요넥스의 위약금 문제나 향후 지원액이 줄어드는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이정우 체육국장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전략적으로 육성할 종목, 메달 박스 종목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50억원 정도 전략지원형태로 새롭게 배정했다”며 “요넥스와 계약 관계에 따라 협회 지원금이 줄어들거나, 선수 지원이 줄어들지 않느냐는 우려는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협회를 보면 요넥스로 받은 현금 30억 중 국가대표를 지원하는 건 17억이다. 13억은 협회 운영에 사용하고 있다. 내가 볼 땐 협회 운영이 지나치게 방만한 것 아닌가 싶다”라며 정부 지원이 따르면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문체부는 국가대표 훈련 시 선수 개인 트레이너 참여 허용, 주말·공휴일 외출, 외박 보장, 청소.빨래 및 외출시 보고 등 부조리한 문화 근절, 선수촌 내 새벽 훈련 폐지 등 조치도 내놨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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