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프로축구 K리그 역대 세 번째 ‘3연패 팀’이 탄생했다.2020년대 ‘신 왕조 구축’에 성공한 울산HD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36라운드 강원FC와 홈경기에서 루빅손, 주민규의 연속골을 앞세워 2-1 신승했다.
승점 68(20승8무8패)을 기록한 울산은 시도민구단 사상 첫 우승을 겨냥한 2위 강원(승점 61)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잔여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022년 홍명보 현 A대표팀 사령탑 체제에서 17년 만에 리그 우승에 성공한 울산은 지난해에도 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달성한 적이 있다. 올 시즌 홍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기면서 혼선을 빚었지만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더불어 2020년대 K리그를 지배하는 왕조 군단 이미지를 명확하게 새겼다. 리그 3연패는 이제까지 ‘왕조의 자격’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결과물로 불려왔다.
K리그 역사에서 3연패를 달성한 건 두 팀밖에 없다. 성남 일화(성남FC 전신)가 1993~1995시즌, 2001~2003시즌 두 번 해냈다. 그리고 역대 최다인 5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2017~2021시즌)가 가장 최근 이뤘다. 울산이 세 번째 팀이 됐다.
울산은 내년 K리그를 대표해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한다. 글로벌 기조를 품는 모기업 HD현대서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물론 울산이 진정한 왕조 시대를 열고 ‘어나 더 레벨’로 거듭나려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놓여 있다. 3연패를 해내는 동안 주력으로 뛴 다수 선수가 30대 중반에 다다랐다. 올 시즌에도 수비진의 노쇠화로 고전하는 시기가 잦았다. 공격진도 마찬가지다. 경험 있는 선수의 관록으로 우승을 해냈으나 정상급 젊은 자원을 수혈하면서 세대 교체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루빅손 외에 외국인 농사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당장 내년 클럽월드컵에서 경쟁력을 보이려면 모기업서부터 투자를 통해 ‘탈아시아급’ 외국인도 수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즌 중 부임한 김판곤 감독 역시 선수단 개편을 두고 구단과 긴밀하게 논의 중이다.
2025시즌 울산이 한층 업그레이드한 선수단으로 거듭나며 K리그의 ‘1강 시대’를 확실하게 열어젖힐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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