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여러분 각자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벅차는 순간, 그 OST를 부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공연장이 엔시티(NCT) 도영만의 색과 향으로 가득 찼다. 노래로 청춘을 위로한 도영은 1만 5000명의 관객의 마음 속 가장 벅찬 OST가 됐다.
“사랑하는 청춘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노래로 그 어떤 방식의 응원도 모두 해보겠다는 마음을 담았다”는 도영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총 28곡이 무대로 이전에 엔시트로서 보지 못한 보컬리스트로서의 모습과 함께 직접 조향한 향으로 공연장을 채우는 등 공연에 ‘진심’인 모습이었다.
도영의 앙코르 콘서트 ‘2024 도영 콘서트 [ 디어리스트 유스, ]’가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3일간 약 1만 5000명의 관객이 운집해 도영의 강력한 티켓 파워를 실감케 했다. 이날 현장에는 엔시티 멤버 쟈니와 정우, 레드벨벳 슬기, 엑소 수호와 디오, 조나단 등 수많은 동료 스타들이 참석해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도영의 첫 아시아 투어에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기존 타이틀 ‘디어(Dear)’의 최상급 표현인 ‘디어리스트(Dearest)’를 공연명으로 정한 만큼, 솔로 활동 및 투어를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도영의 실력과 감성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날인 3일 공연, ‘반딧불’로 포문을 연 도영은 ‘로스트 캘리포니아’ ‘매니악’까지 밴드 사운드에 맞춰 생생하고 폭발적인 라이브를 펼쳤다. “좀 떨었다”고 운을 뗀 도영은 “노래하는 도영이다”라고 소개했다.
도영은 “지난 공연 때는 저의 청춘으로 여러분의 청춘을 응원하겠다는 주제에 맞춰 공연을 진행했는데,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는 사랑하는 청춘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노래로 그 어떤 방식의 응원도 모두 해보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다들 청춘을 열심히 살고 잇지 않나. 공연 중간중간 들으시는 노래들마다 ‘오늘의 나란 영화 속에서 OST는 이거다’라는 게 한 곡이라도 있다는 공연은 성공일 거 같다”고 말했다.
도영은 지난 4월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을 발표했다. 엔시티 127에서도 탁월한 보컬 능력과 다양한 커버곡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도영은 10곡의 밴드 사운드 기반의 발라드 곡들로 팀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만의 음악색을 보여줬다. 이는 대중에게도 가수 도영의 이름을 알린 의미있는 활동이 됐다. 최근 9개 지역 15회에 걸쳐 성공적으로 첫 솔로 아시아 투어를 마친 데 이어 각종 드라마 OST 및 컬래버레이션을 펼치는 등 전방위적으로 솔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날 앙코르 공연에서 도영은 첫 단독 콘서트 세트리스트에는 없던 새로운 무대를 추가했으며, 한층 다채롭고 화려한 연출을 더한 최고의 무대로 감동을 안겼다. ‘첫사랑’ ‘인형’ ‘17’ ‘내가 됐으면 해’ ‘끝에서 다시’ ‘온기’부터 커버곡 ‘깊은 밤을 날아서’ ‘눈의 꽃’까지 감미로운 목소리와 보컬로 혼자서도 무대를 꽉 채웠다. 애절하고 잔잔한 발라드 곡에서는 팬들도 함께 숨죽이며 감상했고, 신나는 곡이 나오면 떼창으로 화답했다.
더불어 기존 공연 VCR로 화제를 모았던 래퍼 도영의 엔시티 127 랩 메들리 ‘DY 트랙’을 무대로 옮겨와 ‘퍼레이드’ ‘체인’ ‘매드 시티’ ‘팩트 체크’ 등 반전 매력도 선보였다. 엔시티 내 보컬 멤버로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에 팬들 역시 큰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어 엔시티 메들리 ‘스티커’ ‘배기진스’ ‘키스’ ‘드림스 컴 트루’ 등 엔시티 발표곡을 어쿠스틱 메들리로 선보이며 이번 공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스테이지로 열띤 환호를 얻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라이크 어 스타’ ‘별빛이 피면’ ‘타임 머신’ ‘나의 바다에게’ ‘새봄의 노래’ ‘시리도록 눈부신’까지 히트곡이 이어졌고 도영은 흔들림 없는 가창력과 감성으로 무대를 이어나갔다.
도영은 오는 6일 발표하는 신곡 ‘시리도록 눈부신’ 무대를 이날 최초 공개했다. 도영의 신곡 ‘시리도록 눈부신’은 20대의 끝자락에 서있는 도영이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팝 록 장르의 곡으로, 후반부로 향할수록 시원한 보컬과 함께 락킹한 일렉 기타 리프, 피아노, 스트링이 쌓이며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세계를 맞이하는 벅찬 설렘을 자아낸다.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서는 ‘댈러스 러브 필드’ ‘디어’ ‘쉼표’를 열창했다. 도영은 “이번 공연을 하며 제가 좀 잘 살았구나를 느꼈다. 꼭 보답하는 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도영은 “‘너는 사랑받는 사람이야 그걸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야’라는 가사가 팬이 준 편지의 내용이다. 늘 여러분에게도 말하지만 지치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도 나를 믿고 응원하는 여러분들을 생각하며 내가 망가질 수 없다고 늘 생각한다”며 “제가 받은 사랑을 여러분에게 노래로 돌려주고 싶다. 오래오래 노래할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팬들을 향한 솔직한 마음도 이야기했다. 도영은 “저는 여러분이 저를 너무 사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적당히 원하고 좋아했으면 좋겠다. 이자리에 우리 멤버들도 와있지만 멤버들에게 너무나 고맙다. 최근에 내 인생과 청춘에는 엔시티가 얼마나 차지할까 했을 때 전부라고 느껴지더라. 그런 내인생의 전부라고 느꼈던 것 때문에 힘든 순간이 오면 정말 힘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저희 때문에 힘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슬픈 일이 생겨도 적당히 좋아하고 이겨냈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다고 생각하면 좀 쉬어도 된다. 여러분들의 곁에서 제 노래는 떠나지 않을 거다”라고 약속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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