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패했지만 위안거리는 남은 경기였다.

한국도로공사는 1라운드 4경기씩을 마친 V리그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팀이다. 4전 전패로 승점 1을 얻는 데 그쳐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아시아쿼터의 증발 속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니콜로바가 분전하고 있지만 좀처럼 승리하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3일 열린 홈 경기에서도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0-3 완패했다. 1~2세트엔 접전을 벌였지만 3세트엔 쉽게 무너졌다.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지만 수확은 있었다. 강소휘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사실이다. 강소휘는 50%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팀에서 가장 많은 21득점을 책임졌다. 한국도로공사 이적 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특유의 강단 있는 공격이 살아나면서 높이가 좋은 정관장 수비를 넘어 시원시원한 득점을 기록했다. 범실은 단 하나만 기록했고, 리시브효율은 50%로 높았다. 공수에 걸쳐 맹활약한 경기였다.

강소휘는 지난 비시즌 자유계약(FA)으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총 8억원(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단숨에 김연경(흥국생명)과 함께 여자부 ‘연봉퀸’이 된 강소휘는 부담이 큰 듯 새 시즌 이름에 걸맞은 활약하지 못했다. 정관장전 경기력에 의미가 있는 이유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야심 차게 꺼낸 카드 신인 세터 김다은도 두 번째 선발 출전해 무난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1순위로 김다은을 지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 현대건설전에서 김다은을 처음으로 선발 투입했는데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선발 데뷔전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김다은은 정관장전에서도 크게 흠이 보이지 않는 경기력으로 사령관 노릇을 했다. 좌우, 중앙을 다양하게 섞는 운영과 힘 있는 토스가 돋보였고, 세터치고는 큰 179㎝의 신장을 이용해 유효블로킹도 4회 기록했다.

여전히 승리는 없지만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도 있었다. 한국도로공사는 7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에 도전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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