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시즌 막바지. 가장 예민한 시기에 K리그2에서 판정 논란이 나왔다. 자칫 시즌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면이라 분위기가 더 뒤숭숭하다.

수원 삼성과 안산 그리너스의 K리그2 38라운드 경기가 열린 3일 용인미르스타디움. 수원이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6분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안산 공격수 강수일이 몸을 날려 헤더로 연결하려던 찰나에 수원 수비수 조윤성이 유니폼을 강하게 당겼다. 강수일은 당기는 힘으로 인해 넘어졌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VAR을 실시한 후에도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굳이 느린 그림이 아닌 정상적인 재생 속도로 봐도 워낙 강하게 잡아 진로에 명백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성향’이라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기엔 무리인 동작이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넘어갈지도 모르는 장면이지만 K리그2에서는 이 판정 하나가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지금은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의미 없는 가정이긴 하지만 만약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해 안산이 득점했다면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수원은 승점 2점이 깎여 54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원은 이 판정으로 인해 위기를 넘겨 56점을 확보했고, 일단 4위에 올랐다. K리그2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순위다.

9일 열리는 최종전에서 전남 드래곤즈(54점)나 부산 아이파크(53점), 둘 중 한 팀이라도 승리하지 못할 경우 수원은 준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된다.

안산의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과 관계없는 팀이지만, 오히려 상위권의 나머지 팀들이 이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K리그2 한 구단 관계자는 “정상적인 판정이면 당연히 페널티킥 아닌가. VAR을 하고도 저런 결정을 내린다니 황당하다. 저 판정 하나가 최종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나비효과를 생각하면 상위권 팀들은 판정을 원망할 수밖에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도 “최종 라운드를 치러봐야 알겠지만, 저 판정 하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올해 K리그2에서 판정 이슈가 나오는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워낙 논란이 많아 손에 꼽기도 어려울 정도다. 한 구단 지도자는 “갈수록 K리그2 심판 수준은 정말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라면서 “심판 판정이 경기 결과를 좌우한 경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정말 판정을 놓고 기도를 해야 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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