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김도균 감독이 서울 이랜드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K리그2 정규리그 1경기를 남겨두고 2위에 올라 있다. FC안양의 다이렉트 승격이 확정된 가운데 서울 이랜드는 2위 확정에 도전한다. 서울 이랜드는 35경기에서 17승7무11패로 승점 58을 확보했다. 3위 충남아산(승점 57)과 격차는 1점이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서울 이랜드의 순위도 결정된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했다. 4위 수원 삼성(승점 56)이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쳐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서울 이랜드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지난 2015년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3위 이상도 서울 이랜드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다.

김 감독은 지난시즌까지 수원FC를 지휘하며 확실한 공격 색깔을 입혔다. 지난 2020시즌에는 K리그2에 있던 수원FC를 K리그1(1부)로 이끌었다. 승격 감독으로 등극했다. 2021시즌과 2022시즌에도 화끈한 공격 축구로 K리그1에서도 인정받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지난시즌에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가까스로 잔류했다.

그랬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또 하나의 도전을 택했다. 창단 10주년을 맞은 서울 이랜드 사령탑에 올랐다. 다시 K리그2 구단을 맡는 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결단을 내렸고, 빠르게 팀 정비에 돌입했다. 김오규, 오스마르, 김영욱 등 K리그1에서도 활약한 자원들을 대거 영입해 팀을 꾸렸다. 박민서, 서재민, 조영광, 변경준 등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시너지를 냈다.

특히 변경준은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 속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박민서와 서재민은 핵심 자원으로 거듭났다. 서울 이랜드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62골을 넣었다. K리그2에서 유일하게 60골을 돌파한 팀이다. 실점은 42실점으로 최소 실점 4위다. 득실에서는 +21로 우승을 차지한 안양(+15)보다 앞선다.

서울 이랜드는 창단 후 줄곧 승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9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이를 대변한다. 지난시즌에도 11위에 그쳤다. 10승5무21패를 거두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랬던 서울 이랜드가 1년 만에 확 바뀌었다. 김 감독은 “마지막 홈경기가 남아있는데 좋은 결과 만들어내서 2위로 마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다. 서울 이랜드가 최종전에 승리하고 2위를 확정하면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설 자격을 얻는다. 서울 이랜드가 승강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게 되면 창단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 이랜드가 승격까지 이뤄낸다면, 창단 첫 승격을 달성하게 된다. 김 감독은 감독 커리어에서 2번째 승격에 성공한다. 김 감독과 서울 이랜드의 발걸음은 진행형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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