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 기자] 강등을 피하지 못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최영근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최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경기에서 1-2 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 36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인천은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최하위를 확정했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전북 현대가 대구FC를 3-1로 이겼다. 전북이 41점을 확보해 10위에 올랐고, 대구는 40점으로 11위로 내려왔다. 인천과 대구의 승점 차는 4점이라 잔여 한 경기로는 역전이 불가능한 간격이다.

인천은 K리그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2부 리그 경험이 없는 팀이다. 강등 위기를 자주 겪었지만 매번 기적 같이 살아남아 1부 리그에서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올시즌엔 특유의 생존 ‘DNA’가 실종됐고, 시즌 내내 강등권에 머물다 결국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을 경험하게 됐다.

경기 후 최 감독은 “많은 팬이 오셨는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다.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고맙다”라며 “소방수로 와서 위기에서 건지지 못해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팬을 생각하며 2부로 내려가지 말자고 했는데 현실이 됐다. 어떤 말로도 위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거취 문제는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구단과 상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라운드 전북전 무승부가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 감독은 “원래 지나고 나면 후회가 남는다. 전북전뿐 아니라 지난 시간, 경기들이 아쉽다. 당시 선택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강등은 현실이다. 2025년 인천은 2부 리그에서 보내야 한다. 최 감독은 “현대 축구는 속도 싸움이다. 속도전에서 지면 어렵다. 1부 리그도 템포가 빨라지고 있다. 조금 더 도전적이고 기술적으로 디테일한 선수가 팀에 필요하다”라며 스쿼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전은 45점을 얻어 잔류를 확정했다.

대전은 황선홍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잘 이겨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멀리까지 와 주신 팬 덕분에 잔류했다”라면서 “이제 시작이다. 높은 곳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 감독은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갈 길이 멀다. 팬이 납득할 만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더 나아지는 2025시즌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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