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피곤하시군요. 잠시 운전대를 놓고 커피 한 잔 어때요?”

차량 운행 중 졸음이 몰려와도 계속 운전대를 잡았던 경험이 있는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임을 알면서도 이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제 AI가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해 안전한 운전문화를 만드는 데 동행한다.

LG전자는 최근 미래 모빌리티 신규 콕핏 콘셉트인 ‘디지털 콕핏 감마(Digital Cockpit gamma)’를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첨단 기술을 집약한 운전 공간이다. 여기에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한데 모아 운전자 경험을 한층 진화시킨다는 목표다.

디지털 콕핏 감마는 지난해 공개한 알파, 베타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선행 기술 콘셉트다. ▲비전 디스플레이 ▲인텔리전트 HMI(Human Machine Interface) ▲커넥티비티&콘텐츠의 모듈형 등으로 구성해 고객이 원하는 모듈을 선택한다.

‘비전 디스플레이’는 투명 올레드 계기판(클러스터)을 통해 길 안내·속도 등 주행 환경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차량 대시보드의 중앙에 자리 잡은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는 롤러블 플라스틱 올레드를 매립, 사용하지 않을 시 안 보이게 숨긴다.

‘인텔리전트 HMI’는 고객이 차량과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인 HMI에 AI를 결합했다. 예를 들어, AI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 상태를 인식한다. 만약 졸음을 감지하면 이동 방향에서 가까운 카페를 검색해 커피 주문을 제안한다. 비용은 지문 인식을 이용한 차량용 페이 시스템으로 간편하게 결제한다. 또 운전자는 운전대에 적용된 터치 디스플레이로 에어컨 등 공조 시스템·내비게이션·통화 등 다양한 앱 이용이 가능하다. 운전 중 급하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경우 음성인식을 통해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커넥티비티&콘텐츠’는 5G 통신을 활용해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다. 고객은 차 안에서 webOS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와 라이브 방송을 고화질로 즐긴다. 터치 없이 손동작으로 콘텐츠를 선택하고 볼륨을 조절한다. 미러링 기능으로 다른 좌석 디스플레이에 영상을 공유한다.

한편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공식 홈페이지의 ‘모빌리티 랩웍스 시리즈(Mobility Labworks Series)’를 통해 대중에 공개한 적 없는 모빌리티 선행 기술 콘셉트를 선보인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양산하지 않은 전장 솔루션 콘셉트를 지속 공개하고 있다. 이는 완성차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LG전자가 모빌리티 기술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 혁신성을 알리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차별화된 운전자 경험을 제시하는 LG전자만의 미래 전장 기술력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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