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올 시즌 K리그1에서 ‘강원 동화’를 이끈 수장 윤정환(51) 감독의 거취가 미궁속이다.
강원은 창단 이후 윤 감독 체제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시도민구단 사상 첫 K리그 챔피언 등극엔 실패했으나 우승 팀 울산HD를 막판까지 추격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리그 최종전을 남겨둔 가운데 18승7무12패(승점 61)로 2위 김천 상무(승점 63)에 승점 2 뒤진 3위를 마크 중이다. 올 시즌 최대 2위는 물론, 아시아클럽대항전 출전까지 바라볼 상황이다.
윤 감독은 지난해 여름 2부 강등 위기에 처한 강원의 소방수로 부임, 극적으로 1부 잔류를 이끌었다. 올 시즌엔 그야말로 팀의 환골탈태를 견인했다. 과거의 수비 색채를 지우고 전방에 숫자를 많이 두면서 새 바람을 일으켰다. 올 시즌 리그 최다 득점(61골)을 기록 중이다. ‘빅네임’은 없지만 선수 장점을 파악하며 쓰임새를 넓혔다. 특히 오른쪽 풀백 황문기, 센터백 이기혁, 수비형 미드필더 이유현 등 일부 선수의 포지션 변화를 이끌면서 리그 정상급 선수로 올라서게 했다. 여기에 ‘18세 고교생’ 양민혁을 발굴, 데뷔 시즌 두 자릿수 득점(11골 6도움)과 더불어 빅리그 진출(내년 1월 토트넘행) 역사를 썼다.
그런데 정작 수장의 거취는 물음표가 매겨지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강원과 계약이 끝나는 윤 감독도 뚜렷하게 구단으로부터 제안받은 건 없다는 입장이다. 보편적으로 사령탑은 계약이 끝나는 해 여름께 연장 계약을 두고 견해를 주고받는다. 강원처럼 성적이 좋은 구단은 이르게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
그런데 강원이 유독 윤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과 미래를 정리하지 않아 여러 루머가 나돌았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윤 감독과 계약을 맺을 때 연장 옵션에 관해 얘기했고 계약에 포함했다”고 동행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만일 다른 구단이 관심이 있다면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보내면 된다. 검토해 보겠다”면서 농담조로 말했다.
강원 팬의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구단주의 생각은 어떠할까. 강원 김진태 도지사는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윤 감독 거취에 관한 질문에 “시즌 종료 전, 최소 올해 안에는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봉과 관련한 견해 차이도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감독은 부임 때 강원 구단 사정을 고려해 기존 J리그 사령탑 시절 받던 연봉의 절반 수준을 받는 것에 서명했다. 팀이 호성적을 거둔 만큼 계약 연장시 제 가치를 매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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