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배우 박신양이 영화 촬영 도중 벌어진 초자연적 현상을 털어놨다. 시신 안치실에서 철제 침대가 저절로 움직인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박신양은 1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사흘’(현문섭 감독) 시사회에서 “아빠가 딸이 죽었다고 인정 못하고 시체 보관소에 들어가 철제 침대 위에 올려져 있는 딸과 같이 있겠다고 우기는 장면이었다”며 “관리인이 문을 닫고 끝나는 컷인데 철제침대가 드르륵 하더니 (스스로) 움직이더라”고 말해 주변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영화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호러 영화다. 박신양은 장례가 치러지는 3일의 제한된 시간 동안 죽은 딸을 살리려는 아빠 승도 역을 맡았다.

당시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연기에 몰입했다. 박신양은 “한순간 뭐가 잘못됐다고 느꼈다. NG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실제 벌어진 일이면 아빠는 어떨까 생각하고 뛰어 나갔다”며 “철제 침대를 붙들고 그 장면을 계속 이어서 찍게 됐다. 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촬영이 끝난 뒤 수소문했으나 철제침대를 누가 밀었는지 오리무중이었다. 박신양은 “누가 밀었냐고 물었더니 했더니 민 사람이 없었다”며 “더 이상 물어볼 시간이 없어서 시간이 지나서 흘러왔다. 생각해보면 한없이 인상적인 장면이다. 누가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냥 ‘악마야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해 주변을 웃게 만들었다.

현문섭 감독에게도 질문이 이어졌다. 누가 밀었냐는 것이다. 현 감독은 “제가 밀진 않았다”고 답해 철제 침대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지게 됐다.

영화 ‘사흘’은 오는 14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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