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에게 욕설을 해 논란이 된 문제의 심판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심판 데이비드 쿠트는 클롭 감독을 비난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11일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영상 속 쿠트로 추정되는 인물은 한 남성이 클롭 감독에 관해 질문하자 원색적으로 욕설을 쓰며 비난한다. 잉글랜드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일단 쿠트에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고, 사실관계 파악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에 따르면 쿠트는 지난 2019년 이후로 리버풀 경기에 무려 22회나 투입됐다.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컵 대회 등에서도 주심으로 8회 경기를 관장했고, VAR 심판으로는 14번 들어갔다.

쿠트가 주심을 본 경기에서 리버풀은 5승1무2패를 기록했다. VAR 심판으로 들어간 경기에서는 8승4무2패의 성적을 올렸다.

가디언은 쿠트와 리버풀의 악연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매 경기 논란이 된 장면을 복기했는데, 잡음 없이 넘어간 경기는 22경기 중 단 5경기에 불과했다. 나머지 17경기에서는 크고 작은 판정 이슈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리버풀에 불리한 판정이 나와 클롭 감독이 항의했던 ‘사건’들이었다.

논란의 판정에는 골과 퇴장 등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장면이 주를 이룬다. 쿠트가 클롭 감독을 혐오해 리버풀에 불리한 판정을 내린 것으로 의심되는 목록이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분노할 만한 심각한 사안이다. 공정해야 할 심판이 개인적 감정으로 인해 편파 판정을 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심판 한 명이 리버풀은 물론이고 프리미어리그 전체 성적, 순위까지 좌우했을지도 모른다.

현재 분위기면 쿠트는 다시 심판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워낙 파장이 커 영국 주요 언론에서도 심각한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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