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그냥 연락했는데…”
‘썰’에 낚였는데, 그게 또 진짜였다. 서로 당황한 모양새. 결과적으로 모두 웃었다. 프리에이전트(FA) 장현식(29) 입단 소식에 박동원(34)이 당황한 사연이 묘하다. 다른 LG 선수들도 반색했다.
장현식은 지난 11일 LG와 FA 계약을 마쳤다. 4년 52억원이다. 옵션 없이 전액보장이다. 계약금 16억원에 연봉 총액 36억원. ‘대박’이 터졌다. LG가 영입 경쟁에서 이겼다.
이 소식은 대만까지 전해졌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위해 대표팀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상황. LG 선수도 많다.
박동원은 “(장)현식이한테 축하한다고 했다. 구단에서 ‘장현식 잘 데려왔다’는 말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LG에서는 처음이지만, KIA에서 팀 동료였다. ‘잘 도와달라’고 하더라. ‘필요한 것 있으면 언제든 도와주겠다’고 했다. 빨리 적응할 수 있게 열심히 돕겠다”고 설명했다.
해프닝도 있었단다. “요즘 인터넷이 썰이 너무 많지 않나. 나는 여기 있어서 현식이 소식 들은 것도 없다. 장난으로 ‘혹시 LG 오냐?’고 보냈다. 이틀 동안 톡을 안 보더라”고 했다. 적잖이 당황한 듯했다.
이어 “갑자기 어제 (홍)창기가 ‘현식이 계약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톡이 왔다. ‘계약 다 끝나고 보내냐’ 했더니 서프라이즈라고 하더라. 뭔가 찔렸나 보다. 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인터넷에서 보고 보낸 거다”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비시즌이 되면 각종 ‘썰’이 난무한다. 거짓 정보가 차고 넘친다. ‘의혹’을 부르기도 한다. 이것도 팬들 사이에서는 스토브리그를 보내는 재미다. 결국 박동원이 여기 낚인 셈이다. 알고 보니 진짜였다는 점이 ‘킬링 포인트’다.
다른 이도 다르지 않다. 홍창기는 “너무 좋은 선수가 왔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KIA와 할 때도 현식이 공이 너무 좋았다. 잠실구장이 또 크니까 우리 팀에서 던지면 야수들도 더 잘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 서로 좋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문보경 또한 “정말 든든한 불펜이 생겼다. 이제 내가 뒤에서 수비 열심히 해야 한다. 진짜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2023시즌 초강력 불펜을 앞세워 정상에 섰다. 2024년은 불펜이 흔들렸다. 보강이 필요했다. 전액보장으로 52억원을 쏜 이유다. 덕분에 LG가 강해졌고, ‘국대 트윈스’도 웃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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