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우리도 이런 구장 생기겠죠?”
한마디로 웅장하다. 4만명이 들어설 수 있는 대형 돔구장. 콘서트가 열리면 5만명 이상 들어온다. 관중 없이 훈련만 하는데도 ‘맛’이 다르다. 타이베이돔 얘기다. 대표팀 선수들도 부럽기는 한 모양이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경기는 대만에서 열린다. 타이베이돔이 관심이다. 지난해 12월 개장했다. 그야말로 최신식 돔구장이다. 국내에도 고척스카이돔이 있지만, ‘규모’가 다르다.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표팀은 12일 처음으로 타이베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일단 인조잔디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은 듯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부러움을 사기 충분했다.
김도영은 “들어오면서 좀 신기했다. 공연장 같은 느낌도 있다. 관중이 많이 들어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도 이런 곳이 생겼으면 좋겠다. 돔구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고척에서 4년 가까이 뛴 김휘집도 비슷하다. “야구장 멋있게 잘 지은 것 같다. 웅장한 느낌이다. 우리도 청라나 잠실에 새로 지으면 이런 식으로 짓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홍창기는 “처음 들어왔을 때 ‘잠실보다 크다’ 싶었다. 4만 단위가 들어온다고 하지 않나. 우리도 이런 돔구장 지으면 너무 좋겠다”고 말했다.
구장 밖에도 각종 시설이 입점해있다.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고, 쇼핑센터도 바로 붙어있다. 12일에는 경기가 없는 날이었지만, 적지 않은 시민들이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 대만의 ‘랜드마크’다.
국내에는 돔구장이 고척 하나다. 애초 아마야구 전용으로 야외구장으로 건축을 시작했다. 예상외로 돈이 많이 들었다. 갑자기 ‘뚜껑’을 덮었고, 프로가 쓰는 쪽으로 바꿨다. 현재 키움이 그렇게 홈으로 활용 중이다. 야구계에서는 ‘잘못 지은 구장’이라 한다. ‘제대로 된 돔구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도 생긴다. SSG가 청라돔을 짓고 있다. 2만1000석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오는 2028년 개장한다. 잠실돔이 이어진다. 오는 2032년 개장 예정이다. 3만5000석 규모로 잡혀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외 시찰까지 다녀왔다. 이번에는 제대로 지어야 한다.
일본은 도쿄돔을 비롯해 돔구장이 여럿 있다. 전국 어디서든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조건이다. 대만까지 타이베이돔이 개장하면서 얼마든지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아니다. ‘코리아 패싱’ 얘기가 나온다. 고척으로는 한계가 있다. 2만명도 들어올 수 없는 구장이다. 부대 시설은 더 열악하다. 야구가 ‘메인’이지만, 야구장에서 얻는 경험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좋은 기억과 추억은 재방문을 부르기 마련이다. 고척은 이쪽이 아쉽다.
선수들도 청라돔과 잠실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홈으로 쓰지 않더라도, 좋은 시설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 팬들도 제대로 즐길 수 있으면 최상이다. 게다가 호텔과 쇼핑몰 등이 종합적으로 들어선다는 점도 괜찮은 부분이다. 야구계와 팬들의 기대가 크다. 타이베이돔을 보니 더욱 그렇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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