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2013년 승강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K리그1 최하위 팀 소속 선수가 득점왕 타이틀을 얻을까.

리그 최종 라운드를 남겨둔 가운데 순위가 확정된 팀은 두 팀이다. 희비가 엇갈린다. 울산HD가 조기 우승(승점 69)을 확정한 가운데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하위(12위)를 확정, 차기 시즌 2부 강등이 확정됐다.

흥미로운 건 현재까지 리그 득점 순위 1위를 달리는 건 인천의 무고사(몬테네그로)다. 올 시즌 37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0.41골이다. 2위는 일류첸코(FC서울)로 14골, 3위는 이상헌(강원FC)으로 13골을 각각 기록 중이다. 그 외에 이동경(김천 상무.25경기), 이승우(전북 현대·29경기·이상 12골)가 ‘톱5’에 포함돼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무고사가 침묵하거나, 추격자가 몰아치기 득점을 하면 순위는 뒤집어질 수 있다. 오히려 무고사는 부담이 크게 없다. 그는 지난 대전하나시티즌과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배, 팀이 최하위를 확정했을 때 “득점왕 타이틀과 1부 잔류 자격을 바꿀 수 있었으면…”이라며 슬픈 마음을 보였다. 바람과 다르게 인천은 최하위를 확정했다.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으나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위해 사력을 다할 수 있다. 인천의 최종 라운드 상대는 1부 생존을 바라는 11위 대구FC(승점 40)다.

일류첸코의 서울(4위·승점 55)은 김천 상무(2위·승점 63)를 상대한다. 이상헌의 강원(3위·승점 61)은 포항 스틸러스(5위·승점 53)와 격돌한다. 일류첸코와 이상헌은 올 시즌 한 경기 멀티골을 각각 3회, 4위 기록했다.

승강제 시행 이후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 중 그해 시즌 소속팀 순위가 가장 낮은 건 2016년 정조국(20골)의 광주, 2019년 타가트(20골)의 수원 삼성으로 나란히 8위다. 2020~2023시즌까지 최근 4년간은 모두 파이널A 그룹(상위리그) 소속 선수가 타이틀을 얻었다.

그만큼 무고사가 득점왕에 오르면 K리그 역사에 진귀한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