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쿠웨이트전에서 A매치 통산 50번째 득점에 성공한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은 올해 마지막 국가대항전인 팔레스타인전에서 득점하면 한해 A매치 최다골 기록을 경신한다.
손흥민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쿠웨이트와 치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선발 63분을 뛰며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기록, 한국의 3-1 완승을 견인했다. 지난달 허벅지 부상으로 요르단, 이라크와 치른 3~4차전에 결장했지만 두 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쿠웨이트전은 손흥민의 A매치 130번째 경기였는데 50호 골까지 기록했다. 그는 황선홍(50골) 현 대전 감독과 한국인 A매치 통산 득점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차범근 전 수원 감독으로 58골이다. A매치 통산 출전 기록에서는 차범근·홍명보(이상 136경기), 이운재(133경기)에 이어 4위다.
손흥민은 올해에만 A매치에서 9골을 터뜨렸다. 2015년 기록한 한 해 A매치 최다골(9골)과 타이기록. 그는 19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에 있는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 6차전 출격을 대기한다. 이 경기에서 골 맛을 보면 A매치 통산 득점 부문 단독 2위는 물론, 커리어 한 해 최다 A매치 득점 기록을 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A매치 50골을 조명, 그가 어릴 때부터 ‘롤모델’로 꼽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포르투갈)와 닮은꼴 궤적을 소개했다. 1985년생으로 만 39세인 호날두는 지난 13일 폴란드와 유럽 네이션스리그 경기(포르투갈 5-1 승)에서 A매치 133호 골(215경기)을 터뜨렸다.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손흥민은 호날두처럼 윙포워드가 주포지션이나 스트라이커로도 제 구실 하며 빅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다.
FIFA는 손흥민과 호날두 모두 커리어 첫번째 월드컵을 경험한 뒤 무서운 득점 기계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A매치 40경기를 소화할 때까지는 12골에 그쳤는데 2006 독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스코어러가 됐다. 손흥민도 브라질에서 첫 월드컵을 경험한 2014년까지는 A매치 34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듬해 A매치에서 9골을 넣었다. 이후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2-0 승) 등 역사적인 무대에서 득점을 쏟아냈다.
50골 중 후반 또는 연장전에 해낸 게 무려 33골이다. 그만큼 승부처에서 ‘히어로’ 구실을 자주 했다. 오른발 31골, 왼발 15골, 헤더 4골이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손흥민이 A매치 득점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까.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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