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허 전 이사장은 18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회장 선거에 나가기로 결심했다”라면서 “한국 축구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 아닌가. 축구인을 대표해 한국 축구의 변화를 이끌고 싶다. 현재 많은 축구인이 도움을 주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허 전 이사장은 “아마 21일에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입장을 밝힐 것 같다. 현재 장소를 물색 중이다. 그 자리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상세하게 얘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허 전 이사장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축구인이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A매치 104경기에 출전해 30골을 넣었고, 네덜란드 명문 PSV에인트호번에서 활약한 경험도 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포항 스틸러스를 시작으로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서 감독으로 일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사령탑으로 나서 최초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행정가 경험도 풍부하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허 전 이사장은 1955년1월13일 생이다. 선거는 1월8일에 열리기 때문에 규정상 출마에 문제는 없다. 규정에 따르면 선거일 기준으로 만 70세 이하만 출마할 수 있다.

정몽규 회장은 아직 4선 도전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선거에 나설 수 있다.

정 회장을 향한 여론은 어느 때보다 부정적이다. 현재 수장인 정 회장은 협회 내부는 물론이고 축구인, 심지어 정치권의 비판 속 사면초가에 몰려 있는 상태다. 정 회장의 4선 도전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 허 전 이사장의 출마 선언은 선거에 변수가 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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