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싱가포르=김현덕 기자]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디즈니 세계가 펼쳐졌다.

입구에는 개봉을 앞둔 ‘모아나2’부터 ‘인사이드 아웃2’까지 디즈니의 인기 흥행작의 주인공들이 게스트를 화려하게 맞이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디즈니의 상징인 미키마우스가 지휘봉을 휘두르며 ‘겨울왕국’과 ‘라이온 킹’의 주제곡을 라이브 오케스트라로 연주했다.

음악이 흘러 나오자 모두가 현실을 잊고 디즈니의 꿈같은 세상에 빠져드는 듯했다. 환상적인 분위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갑자기 무대 옆에서 스티치가 깜찍한 춤을 추며 등장했다. 그의 등장에 행사장은 순식간에 환호와 웃음으로 물들었다. 스티치는 직접 관객들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디즈니만의 따뜻하고 유쾌한 환영식을 완성했다.

이들은 디즈니 콘텐츠의 다채로운 매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행사는 화려한 캐릭터 퍼포먼스로 시작해 디즈니가 앞으로 선보일 콘텐츠와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는 19일부터 22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개최된다. 아태지역 12개국(한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호주) 500명의 언론과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쇼케이스는 디즈니의 차기작들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자리일 뿐 아니라, 디즈니의 글로벌 전략과 비전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무대다.

배우 김혜수, 주지훈, 손석구, 김다미를 비롯해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참석해 디즈니가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전략과 2025년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한다.

이날 진행된 행사에서는 한국 시장에서의 야심이 선명히 드러났다. 루크 강 총괄 사장은 “3년 전, 아태지역의 아이기를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리고 싶단 야심을 이야기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때는 야심이었지만 지금은 현실이 됐다. 디즈니는 양보단 질을 우선시한다. ‘무빙’ ‘카지노’ ‘간니발’ ‘최악의 악’ ‘킬러들의 쇼핑몰’ 등의 화려한 수상기록을 통해 높은 퀄리티만이 성공의 길이라는 게 입증됐다. 올해도 더욱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선발주자가 이미 뿌리를 내린 상황에서 다른 전략을 꺼내 들었다. 단순히 글로벌 대작을 수입해 보여주는 방식이 아닌,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며 저변을 넓혀갔다.

‘카지노’ ‘무빙’ 같은 로컬 작품이 그 시작이었다. 특히 ‘무빙’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극찬을 받으며 디즈니가 단순한 후발주자가 아님을 증명했다.

‘무빙’이 공개된 이후 2022년 9월 디즈니+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433만명으로 전달 대비 약 46%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디즈니+의 MAU가 200만명대를 유지했었던 만큼 433만명의 MAU는 디즈니+가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디즈니의 글로벌 팬덤을 고려한 대작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차기작부터 픽사의 감동적인 신작까지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가 소개됐다.

그중에서도 디즈니는 개봉 예정작의 선공개 및 독점 영상을 아태지역 최초로 선보였다. ‘무파사: 라이온 킹’ ‘백설공주’와 ‘모아나2’등의 OST를 비롯해 ‘트론: 아레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주토피아2’ 픽사의 ‘호퍼스’와 ‘드림 프로덕션’ 루카스필름의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마블 텔레비전의 ‘데어데블: 본 어게인’ 마블 스튜디오의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등 다양한 작품들의 예고편과 스틸이 공개됐다.

쇼케이스 이후에는 ‘디즈니: 스타의 밤(Disney Presents: A Night Of Stars)’ 팬 이벤트 개최를 통해 아태지역의 팬들에게 디즈니의 스토리와 함께 출연진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안소니 마키를 비롯해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조명가게’의 주지훈과 박보영, ‘트리’의 김혜수와 정성일, ‘하이퍼나이프’의 박은빈과 설경구, ‘넉오프’의 김수현과 조보아, ‘나인 퍼즐’의 김다미와 손석구, ‘파인: 촌뜨기들’의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등 한국의 대표적인 배우들이 팬 이벤트에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화제를 모은 디즈니+ 일본 오리지널 시리즈 ‘간니발(Gannibal)’의 야기라 유야와 카사마츠 쇼도 함께한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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