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싱가포르=김현덕 기자] 지난 2022년 공개된 디즈니+ ‘무빙’은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작품이었다. 화제성은 어마어마 했다. 어딜가나 ‘무방’이 대화의 주제가 됐다. 한국 상륙 초기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57만명의 이용자를 유지하던 디즈니+는 ‘무빙’ 흥행으로 이용자 수 434만명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디즈니+는 ‘무빙’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겪었다. 제작비 200억대로 알려진 ‘지배종’, 400억대 ‘삼식이 삼촌’ 등 굵직한 작품을 선보였지만 제2의 ‘무빙’을 만들지 못했다. 그 결과 이용자 수도 200만명 이상 줄었다.
디즈니+는 강풀 작가 카드를 다시 한번 꺼냈다. ’무빙‘에 이어 ’조명가게‘로 재회하는 것. 디즈니+의 야심작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해 ‘무빙’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강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 가운데 5번째 작품으로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했다.
강풀 작가는 3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열린 ‘조명가게’ 제작발표회에서 “전작 ‘무빙’의 흥행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조명가게’는 ‘무빙’과 결이 다른 이야기지만 그러면서도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늘 이야기 중심에 사람을 두고 생각한다. 이야기 끝엔 어떤 사람들이 움직이고 행동하는지, 어떤 관계인지 중점을 두고 전체 이야기를 가져간다. ‘조명가게’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빙’은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장르물이지만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명가게’도 명백한 장르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호러 장르가 드라마도 나오는 게 흔치 않아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부담은 되지만 재밌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밝혔다.
강풀이 자신감을 내비친 이번 작품의 연출은 배우 김희원이 맡는다. 그간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팬들과 만났던 김희원은 ‘조명가게’를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감독에 도전한다.
김희원 감독은 “첫 촬영 날 너무 떨렸다. 어디까지 동의해야 재미있게 봐줄지 생각했다. ‘조명가게’가 독특한 드라마다. 사람들이 공감해야 하는데 어느정도 독특함이 묻어나야 부담 없이 잘 받아들일까 하는 기준으로 연출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를 하면서 원래는 내 잘난 맛에 연기했는데 감독을하며 겸손에 대해 배웠다. 작가의 디테일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스태프들도 온 힘을 다해서 열정을 쏟아내는지 존경스러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연기가 출중하다. 박보영이 간호사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했고 어떻게 디렉팅을 할지 생각했다. 주지훈도 안 보인 역할을 하면 어떻게 디자인할지 생각했다. 의사소통이 원활해서 잘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조명가게의 경우, 올해 디즈니+의 주요 라인업으로 소개될 만큼 디즈니 내부적으로도 중요도가 큰 작품이다. ‘무빙’처럼 조명가게도 화려한 멀티 캐스팅이 주목받기도 했다.
이 작품은 조명을 파는 가게를 통해 이승과 저승이 연결돼 산자와 망자의 이야기가 교차한다는 내용을 그려내는데 배우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 등이 출연한다.
박보영은 “대체적으로 모든 배우 케미가 좋았다. 매우 조화가 좋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주지훈을) 못 만나서 다음에 같이 호흡하는 작품에서 보고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주지훈은 “박보영과 안타깝게 마주치지 못했지만 여러 배우와 호흡했다. 강풀 작가의 굉장한 팬이다. 학창 시절부터 이야기를 보고 자라 왔다. 글을 연기하며 함께 호흡했다.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조명가게’는 오는 12월 4일 공개된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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