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20대 그리고 30대…삶의 원동력 된 ‘인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서른 살을 앞둔 배두훈의 일주일은 어땠을까. 올해 38세 배두훈은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그렇듯 자신 곁을 지켜준 든든한 이들을 떠올렸다.
‘틱틱붐’은 비운의 천재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작품이다. 주인공 ‘존’의 모습을 통해 가난했지만, 열정 넘치는 젊은 예술가의 모습을 그린다.
배두훈은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존’과 같은 29살로 돌아가, 지금의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되짚었다.
‘존’ 역에서 맏형을 맡고 있는 배두훈은 사실 뮤지컬 배우보다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로 이름을 더 널리 알렸다. 그런데 그의 전공은 연기이고, 올해로 데뷔 11년째를 맞은 배우다. 국내 최고의 연극원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다.
배두훈은 2013년 뮤지컬 ‘풍월주’에서 ‘사담’ 역으로 데뷔했다. 그는 ‘블랙메리포핀스’, ‘베어 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등에서 활약하며 대학로 중소극장의 ’꽃‘이었다.
배두훈은 “29살이어서 더 특별히 힘들었던 기억은 잘 안 난다. 그런데 그만큼 버금가는 시련이나 불안, 압박은 정말 자주 있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의 나를 잠깐 돌아봤을 때 내 힘으로 잘 이겨내고 오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틱틱붐’을 하면서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두훈은 “항상 나를 아끼고 도와주는 수잔, 마이클 같은 친구들 또는 그 누군가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힘든 순간들을 잘 이겨내고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었다”며 “이러한 고마움을 작품 통해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따뜻한 사람과 도움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올겨울 따뜻한 공감을 불러올 ‘틱틱붐’은 내년 2월2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펼쳐진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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