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울산의 노쇠화를 공략하겠다(포항 박태하)”
“잘못 짚었다. 노쇠화 아닌 노련미가 뛰어나다(울산 김판곤).”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국내 최강 축구팀을 가리는 코리아컵(전신 FA컵) 결승전에서 맞붙는 ‘동해안 라이벌’ 양 수장이 입씨름부터 벌였다. 울산 김판곤, 포항 박태하 감독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양보 없는 대결을 예고, 나란히 승리를 다짐했다.
앞서 K리그1 우승을 조기에 확정, 리그 3연패를 달성한 김 감독은 “코리아컵은 또다른 느낌이다. 반드시 우승해서 팬에게 2관왕 기쁨을 전하겠다”고 웃었다. 올 시즌 주력 요원 줄부상 등에도 부임 첫해 리그 파이널A 진출을 이끈 박 감독은 “선수의 땀과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 헛되지 않게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코리아컵은 우승 팀에 차기 시즌 아시아 클럽 대항전 출전권이 주어진다. 다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본선 직행권을 얻으려면 리그 4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포항은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5위(승점 53)에 매겨져 있다. 4위 FC서울(승점 55) 추격을 바라고 있다.
‘상대 약점 공략’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박 감독은 “울산 최대 강점은 스쿼드인데, 반대로 언론에도 많이 나왔지만 노쇠화 경향이 있다. 기동력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싱긋 웃으며 “잘못된 접근이다. 노련미가 더 뛰어나다. 그런 거 걱정 안한다”고 받아쳤다.
포항은 지난해 전북 현대를 누르고 대회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 수원 삼성과 역대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썼다. 올해 2년 연속이자 역대 최다 우승팀에 도전한다. 선수 대표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포항 한찬희는 지난해 결승에서 득점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골은 넣었지만 임팩트가 없어서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며 “올해는 임팩트 있게 중요한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울산 선수 대표로 나선 김민우 역시 코리아컵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수원에서 뛰던 지난 2019년 대전 코레일과 대회 결승 2차전에서 득점, 팀이 우승하는 데 이바지했다. 그는 “올해 감독이 바뀌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선수, 코치진이 똘똘 뭉쳐 결승에 올라왔다.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외쳤다.
결승전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단판 대결로 열리는 만큼 여러 변수 속 ‘히어로’가 등장할 만하다. ‘결승에서 대활약할 것 같은 동료를 꼽아달라’는 말에 김민우는 “이청용 형을 꼽고 싶다. 큰 무대 경험도 많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한찬희는 “대회 MVP를 노리는 선수가 있다. 홍윤상이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들었는데 마지막 중요한 경기에서 결실을 보아서 원하는 것을 가져갔으면 한다”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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