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울산HD와 포항 스틸러스 수장, 선수 모두 코리아컵 우승 바람과 더불어 과밀 일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해까지 FA컵으로 불린 코리아컵은 대한축구협회(KFA)에 등록한 프로와 아마추어 구단이 모두 참가해 겨루는 대회로 1996년부터 시행됐다. 다만 대회 권위에 비해 대중의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지속했다. KFA의 안일한 운영도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올 시즌 대회 명칭도 바꾸고 결승전을 고정적으로 한국 축구 성지로 불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하는 등 개혁 의지를 보였으나 여전히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는 견해가 나온다.
특히 빡빡한 일정으로 볼멘소리가 나온다. KFA는 혹서기가 오기 전에 끝내려는 목적으로 결승전을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 단판 대결로 꾸렸다.
문제는 결승에 오른 울산과 포항 모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을 소화 중이다. ACLE는 올 시즌부터 추춘제로 진행한다. 자연스럽게 이달 무리한 일정이 발생했다.
포항 박태하 감독은 “위상이 있는 대회라면 일정을 고민해야 하지 않나. 우리는 (K리그1) 강원FC전(23일)을 치르고 요코하마와 ACLE 원정(27일)을 다녀와 코리아컵 결승을 해야 한다. 또 내달 3일 ACLE 일정이 또 있다”고 말했다.
울산 김판곤 감독도 “좋은 날짜에 결승전을 놓는 건 중요하다. 협회 뿐 아니라 프로축구연맹도 전략적으로 배려해 줘야 한다”면서 “오늘 기자회견도 결승전으로부터 너무 먼 날에 잡았다. 리그 경기(23일 수원FC전)를 이틀 앞둔 중요한 날이다. 감독이 훈련 못 하고 기자회견 하는 건 아쉽다”고 지적했다.
선수도 아쉬워했다. 울산 김민우는 “ACLE까지 나가는 팀은 경기 일정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한 번 더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포항 한찬희는 “A매치 브레이크에 경기를 못해서 (이후) 타이트하게 일정을 넣어야 하는 걸로 안다. 선수 입장에서 일정을 조율해주면 컨디션 관리에 좋겠지만, 타이트한 일정에도 최대한 준비하고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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