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직무 정지’ 상태에 놓인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이 사무실에 출근하고 진천국가대표선수촌까지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은 것에 체육회 노동조합이 다시 한번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기흥 회장은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13층에 있는 집무실로 출근했다. 체육회 노조는 이 회장이 직무 정지 상태임에도 출근한 것에 출근길 저지 및 규탄을 위한 긴급시위를 시행했다. 이 회장은 개의치 않고 집무실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날 국가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올림픽회관에 방문한 것이라고 측근에게 알렸다. 그러나 체육회 노조는 ‘IOC 위원이 체육회에 방문해서 업무할 일도 없을뿐더러 설령 그렇더라도 대한체육회장(NOC위원장) 자격으로 IOC위원에 선임된 자가 회장 직무 정지 상태에 IOC위원 직위를 핑계로 내세우는 언어도단에 빠진 행태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오후엔 진천선수촌에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추진 현황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의 조사 결과에 따라 업무방해, 금품수수, 채용비위, 배임 등 각종 비위사항에 대해 수사 의뢰됐다. 또 지난11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회장 직위에 대한 직무 정지 통보받은 상태다.

이 회장은 서울행정법원에 직무 정지 통보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또 체육회장 3선 연임 도전에 관한 견해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체육회 노조는 ‘이 회장이 그간 정부나 국회를 무시하며 행동해 온 바를 알고 있었으나 직무 정지 상태임에도 출근을 강행한 처사를 지켜보며 다시금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시종일관 국회 출석의무 회피 등을 위해 국내외로 도피성 출장을 다니며 오랜만에 마주친 직원을 향해 일언반구의 변명이나 사과의 뜻도 비치지 않은 채 서둘러 자리를 피해 본인의 집무실로 올라가기에 바빴다’고 비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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