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조사 시작 이후 최악…2022년 4월부터 연속 기준치 밑돌아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2년 9개월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최장기간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비슷하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가 97.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이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12월 BSI 전망치는 11월과 비교해 5.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2022년 4월부터 33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치는 1975년 조사 시작 이후 두 번째로, 2018년 6월부터 2021년 2월까지와 같은 기록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9.9로 집계됐다. 지난 7월(88.5) 이후 5개월 만에 90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경협 관계자는 “내수 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5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제조업 경기심리가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10개 세부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기타운송장비(105.7)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식음료·담배, 의약품은 기준치에 걸쳤다.
반면 비제조업은 105.1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보통신(94.1), 건설(95.5) 등 2개 업종은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부문별 BSI는 내수 98.4, 자금 사정 97.5, 수출 97.3, 채산성 95.9, 고용 94.3. 특히 투자 89.9는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치로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하는데, 104.6으로 조사됐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대외리스크 확대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올해 3분기 국내 17개 산업 중 12개 영업이익이 감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우리 기업들은 경영실적 악화로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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