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너무 기뻤는데, 또 아쉬웠죠.”
KIA ‘차세대 왼손 에이스’ 이의리(22)가 돌아왔다. 불의의 부상으로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그사이 KIA는 통합우승을 일궜다. 이의리도 기뻤다. 그러나 마냥 기뻐할 수도 없었다. 2025년을 바라본다. 재활은 ‘착착’ 진행 중이다.
이의리는 30일 열린 KIA V12 타이거즈 페스타에 참석했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젊은 에이스의 귀환에 팬들도 환호했다. 이의리도 밝게 웃었다.
2021년 1차 지명자다. 1년차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2년차인 2022년 10승,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다. 2023년에는 11승, 평균자책점 3.96이다. ‘포스트 양현종’으로 자리를 완전히 잡았다.
문제는 부상이다.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2024시즌 딱 네 경기 등판했다. 팔꿈치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 지난 6월 일본으로 건너가 인대재건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뼛조각 제거술도 같이 받았다.
투수 토미 존 수술 재활은 최소 1년이다. 1년6개월까지도 본다. 1년으로 잡으면 오는 6월 복귀가 가능하다. 일단 이의리는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ITP(단계별 투구프로그램) 시작한 지 한 달 됐다. 스케줄은 6월 복귀지만, 코치님께서도 ‘스케줄이 아니라 몸 상태에 맞춰야 한다’고 하셨다. 상태에 따라 천천히 할 수도 있다. 지금 컨디션은 좋다. 언제 또 통증이 생길지 모른다.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의리가 갑자기 빠졌지만, KIA는 정상에 섰다. 김도현과 황동하라는 선발 자원이 등장했다. 이의리 공백이 덜 아쉬울 수 있었다. 반면 이의리는 오롯이 웃기 어려웠다. 자기가 없는데 팀이 잘 나가면 당연히 그렇다.
그는 “(김)도현이 형이나 (황)동하가 빈틈없이 잘 메워줬다. 우승해서 너무 좋은데,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아쉬움은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승 아닌가. 팀이 정말 잘했다. 난 내년에 잘해보겠다. 내가 다시 빠졌을 때, ‘공백이 너무 크다’는 말이 나오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6월 혹은 그 이후 돌아온다면 KIA에게도 나쁘지 않다. 여름에 접어드는 시기. 체력이 떨어질 시점이다. 그때 이의리가 ‘쌩쌩하게’ 돌아오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의리는 “수술은 후회하지 않는다. 더 빨리했으면 또 좋을 뻔했다. 내 할 일에 집중한다. 내년 내가 합류한다면, 그때가 전체적으로 좀 지치는 시기 아닐까 싶다. 팀에 플러스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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