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LoL) ‘KeSPA Cup(케스파 컵)’이 3년 만에 부활했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LoL 국가대표 선발 지표가 걸린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그런데 예상을 빗나갔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긴장감이 떨어진다. 자연스레 팬의 관심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준결승·결승(12월 7~8일)을 제외한 경기들이 온라인으로 열리는 이유도 있다.

일각에서는 여러가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점에 대해 스토브리그가 끝남과 동시에 대회 개최로 각 팀의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 또한 최고의 1군 로스터로 경기를 해도 모자를 판에 완전한 로스터가 아니다. 여기에 2026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에 사용할 지표를 왜 2024년에 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인 한국e스포츠협회(협회)는 각 팀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대회 일정은 늦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협회 관계자는 “3년 만에 다시 열다보니 예전 분위기를 찾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다시 대회를 개최하는 게 더 중요하니깐 시작하는 데 조금 더 의의를 두고 있다”며 “대회 시기는 스토브리그가 끝나야 하니깐 점점 밀렸는데, 또 내년부터 시즌이 1월부터 바로 시작하니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시상식 등도 피해서 정하다 보니 이때 밖에 되지 않았다. 일정을 잡기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라이엇 게임즈가 매년 12월 중순에 정기적인 서버 관리 및 유지 보수를 위해 대회 서버 점검을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면 일정을 미루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

또한 이 관계자는 “처음에는 9월에 케스파컵을 열자는 얘기도 있었다. 만약 대회 일정을 당겨서 했으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 출전하는 팀과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했을 수 있다”면서 “롤드컵 참가로 인해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종합해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2026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지표를 왜 벌써부터 진행하느냐는 지적과 관련해선 “종목단체가 주최하는 대회를 치러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하고 해야 아시안게임에 나갈 때 대한체육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케스파컵 같은 과정이 일반 스포츠 종목의 국가대표 선발전과 같이 체계를 잡아가는 중요한 대회”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케스파컵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또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우리나라가가 바로 본선에 올랐지만 2026 아시안게임은 예선전이 예상된다. 내년 예선에 참가할 선수들을 선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여기에 내년 e스포츠 월드컵은 팀 대항전이 아니라 국가대항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여기에 나갈 국가대표 선발도 포함된 것이다. 그래서 국가대표 지표들은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분명한 것은 이번 ‘케스파 컵’이 내년 예정된 아시안게임 예선전, e스포츠 월드컵 등에 태극마크를 달 선수 선발에 주요 지표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긴장감이 떨어진(?)것도 사실이지만 프로 선수라면, 팀이라면 어떤 대회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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