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내년에도 식품·외식 가격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지류 등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지류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로 수입 단가가 더 높아져 국내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27.5를 기록하며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유지류 가격은 한 달 만에 7.5% 상승했다. 팜유와 대두유 가격은 생산량 감소와 수요 증가로, 해바라기유와 유채유는 공급 감소 우려로 올랐다. 유제품도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지수는 올해 1월 대비 17.9% 상승했다.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와 커피 가격도 이상 기후 영향으로 급등했다. 코코아 가격은 연초 대비 183.2%, 로부스타 커피는 67.6% 상승했다.

현재 원자재 가격 상승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시장에 반영되므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며 수입 단가 상승이 더해졌다. 식품업계는 원가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t(톤)당 1만2107달러(약 1757만원)로 전달보다 41.4% 올랐다. 이는 연초 대비 183.2% 상승한 것이다.

로부스타 커피는 t당 5046달러(약 732만원)로 한 달 전, 연초와 비교해 각각 8.4%, 67.6% 올랐다.

이미 주요 기업들은 가격 인상에 나섰다. 오리온은 초코송이, 오징어땅콩 등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는 내년 1월부터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가격을 100원 올릴 계획이다. 동서식품도 지난달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8.9% 올렸다.

강달러와 원자재 상승이 지속된다면,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은 확산될 전망이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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