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를 떠나 더 큰 무대로 진출하는 선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KPGA투어 가치가 격하하는 것으로 읽히기도 한 대목이다. 최근 협회 직원에 대한 임원의 욕설 파문과 후속 처리를 두고 보이는 협회의 미온적 태도가 이런 의구심을 더 키운다.

KPGA투어 스타 플레이어로 꼽히는 강경남(41·대선주조)과 문도엽(33·DB손해보험), 이창우(31·다누) 등은 내년부터 아시안투어를 병행한다. 이들은 21일 태국 후아힌에 있는 레이크 뷰 리조트&골프클럽(파71·6897야드)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 파이널 스테이지’를 통해 내년시즌 시드를 획득했다.

KPGA투어 통산 11승을 따낸 베테랑 강경남은 이날 치른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바꿔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9언더파 336타로 준우승했다. 오해 KPGA투어에서 상금 13위(3억 2428만원)에 오르는 등 변함없는 기량을 뽐낸 강경남은 내년부터 아시아 주요국을 돌며 투어활동을 한다. KPGA투어 주요대회에도 출전하겠지만, 아시아 각국과 유럽 선수 등과 경쟁한다.

문도엽에 Q스쿨 최종합계 18언더파 337타로 3위에 올라 더 큰 무대에 진출한다. 단일투어만 놓고보면 KPGA투어의 경쟁력도 나쁘지 않지만, 다른 나라 선수와 경쟁할 수 있다는 건 꽤 큰 매력이다. 아시아 각국을 돌며 경기를 치러야하므로 체력과 비용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골프선수라면 마땅히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KPGA투어에서 ‘우물안 개구리’가 되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다는 게 선수들의 공통 입장이다.

아시안투어는 매년 KPGA투어 출신 선수들이 도전장을 내민다. 상금규모가 KPGA투어보다 크기 때문이다. 매경오픈이나 신한동해오픈 등은 아시안투어와 대한골프협회(KGA), KPGA 등이 공동주관하는 대회다. 상금규모가 크다는 건 선수들의 도전욕을 자극한다. 유러피언투어 중 일부 대회가 아시안투어에 편입한 덕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활 확률도 높아졌다.

올해 KPGA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장유빈이 PGA투어 Q스쿨 최종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증가 추세다. 선수에 대한 존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게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 중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선수들의 주장이다.

한편 아시안투어는 내년 1월 필리핀오픈으로 막을 올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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