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스마트 TV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OTT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른바 FAST 채널(LG채널)을 기본 옵션으로 장착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스마트 TV 강자로 굳건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LG전자가 이번에는 전통의 ‘레거시 미디어’인 라디오를 꺼내들었다. 스마트 TV만 있으면 라디오를 포함한 오디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LG 라디오 플러스’로 이름을 붙였다.

LG전자는 글로벌 오디오 콘텐츠 제공업체 라디오라인과 손잡고 ‘LG 라디오 플러스’ 서비스를 자사 독자 스마트 TV플랫폼인 ‘웹(web) OS’에 탑재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라디오 플러스 서비스는 한국과 미국 지역에서 웹OS(6.0 이상)가 탑재된 LG전자 스마트 TV를 구매한 이용자라면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슈카월드, 두시탈출 컬투쇼 등 실시간 라디오와 음악방송 440여개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 CCN 라디오 등 1만4500여개 인기 채널을 청취할 수 있다.

처음 실행하면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이 자동으로 재생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직관적으로 배치해 꼭 필요한 버튼만 나와있다. 소비자 선택을 돕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스마트 TV에서 오디오 채널이 인기를 끌면 LG 씽큐 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LG 엑스붐 오디오 제품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LG전자가 이른바 ‘패스트 채널’에 투자하는 건 단순한 이유에서다. 스마트TV가 그 자체로 플랫폼이 되는 시대로 가고 있어서다. 콘텐츠·광고사업 경쟁력을 키우려면, 스마트 TV 제조사에게 패스트 채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실제로 스마트 TV 플랫폼 광고시장은 올해 66억달러에서 2029년 13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옴디아 제공)된다. 글로벌 OTT 대표주자인 넷플릭스의 초기 5년간 매출과 비슷한 성장세다.

또 웹OS 플랫폼은 올해로 10주년인데, 올해 1조원 이상 달성했다. 유니콘 사업 반열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웹OS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 TV는 전 세계에 2억2000만대에 이르는데, 스마트 TV 플랫폼으로 선정한 브랜드도 400개 이상으로 늘었다.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면, 글로벌 OTT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LG전자가 ‘보는 콘텐츠’에 국한하지 않고 ‘듣는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한 진짜 이유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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