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구리=정다워 기자] 이제 전북 현대의 녹색이 아닌 FC서울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뛴다.

전북을 대표하던 김진수와 문선민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서울로 적을 옮겼다.

전북과 서울은 K리그 대표 라이벌이다. 수원 삼성이 2부 리그로 떨어진 지금은 두 팀의 맞대결을 강력한 라이벌전으로 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두 팀은 만날 때마다 강한 신경전을 벌인다. 선수는 물론이고 구단과 팬도 마찬가지다.

1992년생 동갑내기 김진수와 문선민은 라이벌전 중심에 있던 선수들이다. 김진수는 2017년, 문선민은 2019년 전북에 입단해 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두 선수의 이적은 전북 팬 입장에서 다소 충격을 입을 만한 사건이다. 라이벌 팀으로의 이적을 K리그에서 종종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어색한 것은 사실이다. 2025년, 김진수와 문선민은 빨간 유니폼을 입고 전북을 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3일 경기도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진수와 문선민도 전북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김진수는 “결정하는 데 상당히 힘들었다”라며 운을 뗀 뒤 “전북에 애정이 컸다. 정말 사랑했던 팀이다. 이 자리를 통해 전북 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친정팀을 향한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김진수는 “김기동 감독님과 통화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했다. 전북에 대한 생각은 마음 속에 간직하겠다. 이제 서울에 감독님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팬에게도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서울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선민 생각도 다르지 않다. 그는 “전북에 5년간 있었다. 전북 소속으로 군대에 다녀오기도 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 축구 인생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것도 전북에서 뛰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문선민은 “자유계약 신분이 된 후 서울 관계자 분께서 지도자 교육을 받는 곳까지 와 나를 설득했다. 마음이 움직였다. 서울의 비전도 봤다”라며 라이벌 팀으로 이적한 명분을 설명했다.

이제 두 선수는 서울에서 새로운 꿈을 꾼다. 베테랑이 된 김진수와 문선민은 새 팀에서 개인의 도약과 함께 팀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강력한 전력을 갖춘 만큼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진수는 “설레고 기대가 된다. K리그나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잘 녹아들어 도움이 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문선민도 “서울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싶다. 서울은 우승할 수 있는 전력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본다. 팀이 우승에 도전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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