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엇갈린 반응에도 불구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열풍이 등장했다. 시즌1에서 달고나 뽑기와 딱지치기가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시즌 2에서는 ‘공기놀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즌2 4화 ‘여섯 개의 다리’에서 등장한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다섯 가지 민속놀이 중 단연 화제를 모은 것은 공기놀이. 특히 강대호(강하늘)가 공기놀이에 집중하는 장면은 틱톡에서만 1700만 회 이상 재생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공기놀이 열풍이 불자 틱톡과 유튜브 등 SNS에서는 공기놀이 규칙을 소개하거나 다양한 아이템으로 공기놀이에 도전하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실제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gonggi, #squidgame 해시태그로 다수의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단순히 놀이를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징어 게임 유니폼을 입고 게임에 참여하는 해외 이용자부터 돌, 초콜릿, 주사위 등으로 공기놀이를 변형한 콘텐츠까지 등장하며 놀이가 창의적인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는 “공기놀이 세트를 어디서 구할 수 있냐”는 질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틱톡에서는 삽입곡 ‘둥글게 둥글게’에 맞춰 춤을 추는 밈 영상이 5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국 주간지 라디오타임스는 “공기놀이는 서구권 시청자에게 낯설지만 간단한 도구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공기놀이 세트가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관련 굿즈가 등장할 조짐을 보인다.

◇ 시작된 유통업계 ‘오징어 게임 특수’

2021년 공개된 시즌1이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경제적 파급 효과를 일으키며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끌어올린 가운데,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즌1은 방영 이후 ‘K콘텐츠’로 유통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시즌1이 공개된 이후 한국 라면 수출액은 2021년 11.7%에서 2022년 13.5%, 2023년 24.4% 등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시즌1에서 소주 안주로 생라면이 등장한 것이 한몫했다. 또 달고나, 떡 등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품절 사태를 빚었다.

시즌2에서도 같은 긍정적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식품, 의류, 생활용품 등 직접적인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상품군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시즌2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과 콘텐츠 중심의 유통 채널 강화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K문화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매개체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시즌에서도 K푸드, K패션, K놀이 등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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