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샷 컨디션만 좋으면 버디 10개도 충분히 칠 수 있다.”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짜였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시즌 첫 우승도 바라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임성재(27·CJ) 얘기다. 임성재는 2025년 개막전 셋째 날 무려 11타를 줄여 순위가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첫 대회 ‘우승’ 기대감이 커졌다.
임성재는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759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를 묶어 11언더파 62타를 쳤다. 중간합계 21언더파 198타를 적어 ‘단독 4위’로 순위를 9계단 끌어올렸다.
개막전 ‘우승’을 바라본다.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좋아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임성재는 대회 첫 날 4언더파 69타 공동 16위로 출발했다. 둘째 날 6타를 줄인 그는 이틀간 합계 10언더파 136타를 써내 공동 13위로 순위가 소폭 상승했다. 그리고 셋째 날, 11타를 줄이며 선두권 진입에 성공한 것.
게다가 임성재는 2라운드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밝힌 약속도 지켰다. 당시 그는 “이 코스는 솔직히 바람이 안 불면 많은 버디를 만들 수 있는 코스인 것 같다”며 “티샷도 다른 코스에 비해 부담이 덜하고, 그린도 좀 느린 편이다. 샷 컨디션만 좋다면 버디 10개도 충분히 칠 수 있다”고 코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자신감을 증명했다. 이날 임성재는 3번홀(파4)과 4번홀(파4) 연속 버디를 잡더니 5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낚았다.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 버디로 시작한 임성재는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했다. 이후 14~17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 퍼레이드’로 11언더파로 3라운드를 마쳤다. 노보기 ‘퍼펙트’ 플레이였다.
단독 선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27언더파 192타)와는 6타 차다. 마지막 날 ‘역전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함께 출전한 한국선수 안병훈(34·CJ)은 이날 보기 1개와 버디 5개를 기록해 4언더파를 작성, 중간합계 10언더파로 공동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30·CJ)도 3라운드에서 보기 1개를 기록하는 동안 이글 1개, 버디 7개를 작성하며 무려 8타를 줄였다. 안병훈과 함께 공동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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