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공항=박준범기자] “(엄)원상이와 상생하려고 왔는데…. 경쟁은 해야 하니 잘 부딪혀 봐야죠.”
이희균(27)은 울산 HD ‘뉴페이스’ 중 한 명이다<본지 2024년12월20일자 단독보도>. 그는 지난 2019년 광주FC에서 데뷔해 지난시즌까지 광주에서만 뛰었다. 세컨드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까지 2선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이희균은 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본지와 만나 “울산에 집을 구할 때는 실감이 덜했다. 공항에 오니까 실감이 난다. 확실히 (울산) 선수들을 만나니 체감하는 것 같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다행히 광주에서 최전방 공격수 허율이 함께 이적했다. 또 금호고 선배인 엄원상이 울산에 있다. 금호고 ‘트리오’를 울산에서 형성하게 됐다. 특히 오피셜 사진도 엄원상과 함께 찍기도 했다. 이희균은 “원상이가 팀에 있어 진짜 다행”이라며 “이적이 결정되기 전에는 울산에 관해 원상이한테 많이 물어봤다. 확정된 후에는 엄청나게 좋아했다. 기대되고 빨리 울산 팬 앞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엄원상과 친분을 말했다.
다만 엄원상은 이희균의 잠재적인 경쟁자도 된다. 이희균이 2선 위치를 가리지 않지만 오른쪽 측면에 뛰려면 엄원상과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상생하기 위해 왔다. 경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껄껄 웃은 이희균은 “경쟁은 해야 하는 것이니까 열심히 잘 부딪혀보겠다”고 다짐했다.
이희균은 정든 광주를 떠나왔다. 광주 이정효 감독이 아끼던 제자 중 한 명이 이희균이다. 이희균은 “이 감독님이 많이 아쉬워했다. 또 좋은 말씀도 해줬다. 축구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감사한 분”이라며 “광주를 상대하게 되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슬프면서도 좋은 여러 감정이 들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울산 선수라 최선을 다해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광주 팬께도 감사한 것밖에 없다. 꼭 인사드리러 가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울산에서 또 하나의 원동력은 바로 6월에 있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다. 이희균은 “지난해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를 처음 밟았다. 나에게 뜻깊은 추억이었는데 클럽월드컵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신기하고 내가 뛰는 게 맞나 싶다.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울산의 새 얼굴인 만큼 동계 전지훈련 때부터 김판곤 감독의 눈에 들어야 한다. “최고의 팀에서 뛰는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이희균은 “광주에서 돌파력으로 팬께 이쁨을 많이 받았다. 내 장점을 발휘해서 어떤 선수인지 각인시키고 인기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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