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김혜성(26·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 디펜딩챔피언의 주전 2루수로 뛸 가능성이 열릴수도 있겠다.

지난해 다저스와 월드시리즈(WS)에서 격돌한 뉴욕 양키스가 “개빈 럭스에 관심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럭스는 다저스의 주전 2루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6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 양키스가 다저스의 2루수 개빈 럭스 트레이드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키스는 몇 주 전부터 럭스에 관심을 표시했다. 더불어 시애틀 매리너스도 적극적이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럭스를 1라운드로 지명했다. 지명 순위에서 보듯 향후 다저스 내야를 책임질 유망주였다.

그러나 럭스는 2023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우측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 됐다. 그리고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엔 139경기 타율 0.251에 110안타 50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다저스의 내야는 2루수 개빈 럭스를 비롯해, 유격수 무키 베츠, 3루수 맥스 먼시로 짜일 전망이 우세했다.

그런 구도라면 김혜성의 팀내 최대 경쟁자는 럭스다. 그런데 만약 럭스가 다저스를 떠나게 된다면 그 자리는 김혜성이 충분히 노릴 만하다.

김혜성은 올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는데, 당시만 해도 내야의 과포화 상태로 김혜성의 입지는 매우 좁았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판단하면, 최근 불거진 ‘럭스의 트레이드까지 고려한 계약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가능해진다.

팀내에서 김혜성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다. 이미 지난해 봄 서울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에 대해 “가장 움직임이 좋았다. 스카우트팀도 그 2루수를 좋아했다”라고 인상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다저스는 김혜성을 예의 주시했고 결국 계약까지 성사됐다.

만약 럭스가 양키스나 시애틀 등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면, 김혜성에겐 자신의 경쟁력을 보일만한 환경이 앞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부터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다.

한편 브랜든 고메스 단장은 이에 대해 당장의 트레이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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