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가운데 오른쪽)과 김단비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스타즈전에서 46-44로 이기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 | 청주=연합뉴스
아산 우리은행 선수들이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스타즈전에서 46-44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청주=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차·포·마·상을 다 떼고 장기를 뒀다. 그런데 자꾸 이긴다. 끝내 우승까지 품었다. 아산 우리은행 얘기다.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 중심에 ‘위대인’ 위성우(54) 감독이 있다.

우리은행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와 원정 경기에서 46-44로 이겼다. 이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은행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우리은행을 빼면 우승 10회도 없다. 2위가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인데 각각 6회씩이다. 우리은행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청주=연합뉴스

위성우 감독의 지도력이 없이 불가능했다. 2012~2023시즌 우리은행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지금과 달랐다. 만년 하위권에 허덕이는 팀. 혹독한 훈련을 통해 팀을 바꿨다.

부임 첫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하더니, 2017~2018시즌까지 내리 통합 6연패에 성공했다. 위 감독은 “그때는 훈련밖에 답이 없었다”고 돌아본다.

이후 2019~2020시즌, 2020~2021시즌, 2022~2023시즌 다시 정상에 섰고, 올시즌 정규리그도 제패했다. 위 감독은 통산 10번째 우승이다.

아산 우리은행 선수들이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경기에서 46-44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이 승리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 | 청주=연합뉴스

특히 올시즌은 의미가 있다. 시즌 전 선수가 줄줄이 빠졌다. 박혜진(BNK),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스타즈)이 프리에이전트(FA)가 되어 떠났다. 최고 핵심선수 박지현은 해외리그(뉴질랜드)로 진출했다.

‘천하의 위성우라도 이번에는 힘들 것’이라 했다. 실제로 초반은 선두권에서 살짝 멀어지는 듯했다. 끝나고 보니 또 우승이다.

‘리그 에이스’ 김단비가 공수에서 중심을 잡았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다.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1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스타즈전에서 46-44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 | 청주=연합뉴스

보상선수로 데려온 한엄지가 웬만한 FA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명관이 커리어 하이급 성적을 냈고, 심성영도 자기 몫을 했다. 루키 이민지는 단숨에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아시아쿼터 스나가와 나츠키-미야사카 모모나도 좋았다.

결국 이들을 잘 활용한 이가 위성우 감독이다. 일단 운영이 빼어나다. 전술의 유연함은 최고를 논한다. 혹독한 훈련이 바탕에 깔려있어 가능하다. WKBL 역대 최고 명장을 말하는 이유다.

위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가능했다. 운도 따랐다”며 “이제 플레이오프가 남았다. 다시 준비할 생각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며 웃었다. 만족을 모른다. 그래서 힘든 상황에서도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는지도 모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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