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우클릭’ 정면 비판… “민주당 정체성 바꿀 권한 없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근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강조하며 당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자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4년짜리 대표에게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권한이 없다. 민주당의 역사는 특정 개인의 정치적 방향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가 실용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민주당을 보수 정당으로 만들려 한다. 믿을 수 없다. 강력히 규탄한다”며 “민주당은 기득권과 싸워온 정당이고, 보수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와 복지를 지켜온 정당이다.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이 걸어온 역사와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가 한 발언을 취소해야 한다. 실언임을 인정하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이 대표가 민주당을 중도보수로 재편하려 한다면, 당원들과 의원들이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전부터 중도보수를 지향해 왔다. 그 연장선에서 이재명 대표는 18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갖고 있다. 앞으로 민주당이 중도보수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9일에도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 정당”이라며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사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정책, 그리고 양 당의 대통령 후보들의 정책 또한 큰 틀에서 보면 교집합이 많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중도보수’의 가치를 더욱 명확히 밝히며 당내 논쟁의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되며 조기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각 인사들도 대권주자를 향한 발언의 강도와 수위도 덩달아 높이며 자신의 존재감에 시동을 거는 상황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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