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김연경(흥국생명)이 화려한 피날레를 향해 가고 있다.
흥국생명은 26일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2위 정관장이 장충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 패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5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 흥국생명이 76점으로 정관장(58점)에 18점 앞선다.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흥국생명은 선두를 지킬 수 있다. GS칼텍스 덕분에 흥국생명은 힘을 쓰지 않고 조기에 1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흥국생명이 1위를 확정한 26일은 김연경의 생일이었다. 앞선 25일 김연경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를 마친 후 관중으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았다. 수천 명의 관중이 경기 후에도 체육관을 떠나지 않고 김연경을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축하를 보냈다. 김연경은 “많은 팬이 오셔서 축하해주셨다. 공교롭게 생일과 맞물려 생일 파티까지 했다. 세상이 참 좋아진 것 같다. 놀랐다. 이렇게 많은 분과 함께한 게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 끝까지 남아서 노래까지 불러주셔서 잊지 못할 생일이 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가 찬란하게 빛날 분위기다. 1988년생인 김연경은 이번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달성하며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은퇴를 하게 된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가장 바라는 그림이다.



일단 1차 관문은 넘었다. 어느 때보다 기분 좋은 생일은 보낸 김연경은 이제 챔피언결정전 준비 모드로 들어간다.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은 여유롭게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당장 6라운드 남은 5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컨디션 조절에 집중할 수 있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부상을 안고 있는 투트쿠 등의 몸 상태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정관장과 현대건설이 2위 싸움을 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혈투를 벌이는 동안 여유롭게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할 수 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도 1위 확정 후에는 로테이션을 통한 봄 배구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시즌 흥국생명은 빈틈없는 경기력으로 고공행진을 이어 나갔다. 김연경뿐 아니라 투트쿠, 정윤주, 피치 등이 거의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분담하며 다채로운 공격 패턴을 활용하고 있다. 세터 이고은의 노련한 운영 속 흥국생명은 한두 사람만 막는다고 되지 않는 팀으로 진화했다.
반면 우승을 놓고 격돌한 정관장과 현대건설은 최근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정관장의 경우 부키리치에 이어 미들블로커 박은진마저 GS칼텍스전 도중 발목을 다쳐 쓰러졌다. 두 팀의 흐름을 볼 때 흥국생명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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