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찬.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정성현 사진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안산=박준범기자] OK저축은행의 두 리베로 부용찬(37)과 정성현(35)은 선의의 경쟁자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는 존재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대한항공과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6 25-22 19-25 25-21)로 승리했다. OK저축은행(승점 27)은 6연패에서 탈출했다.

부용찬과 정성현은 리베로로서 팀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부용찬은 주장이고 이번 경기를 통해 역대 3번째로 통산 디그 3500개를 달성했다. 오기노 감독도 “파이팅이 있는 선수다. 디그를 더 잘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플레이 외적으로 좋은 영향을 준다. 훈련 때도 어린 선수들이 영감을 많이 받는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용찬은 “이기면 이렇게나 기분이 좋은데, 많이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오늘만큼은 승리를 만끽하고 싶다. 기록에 대해선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성현도 “대한항공을 만나면 늘 어려운 경기를 했다. 우리도 잘했고 상대도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용찬이 형 말처럼 승리를 만끽하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둘은 선의의 경쟁자이기도 하다. 다만 플레이 스타일은 또 다르다. 부용찬은 “성현이의 가장 큰 능력은 리시브다. 대한민국에서 제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스타일일 수 있는데 그런 능력을 갖고 싶다기보다는 인정하는 부분이다. 배우고 싶은 건 과감함과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성현은 “용찬이 형은 코트에서 보여주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 팀에 영향을 끼친다. 배우고 싶다. 그렇다고 내가 (용찬이 형처럼) 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렇게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미소 지었다.

부용찬.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정성현. 사진 | 한국배구연맹

포지션이 같은 만큼, 서로를 의지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부용찬은 “힘이 되는 후배다. 성현이 같은 경우 말하지 않아도 지적해야 할 부분을 알아채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준다. 둘 다 선참이니까 서로 의지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정성현은 “고등학생 때부터 (용찬이 형을) 봐왔다.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배움의 자세로 내 약점을 용찬이 형이 채워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자로 있지만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 오랫동안 리베로로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번시즌도 3경기가 남았다. 부용찬은 “순위 경쟁에서 밀려 있는데 경기 출전하는 것에 의미 부여하는 게 힘든 부분이 있다. 어쨌든 경기는 계속해야 하고 팬도 찾아주신다. 나름대로 의미 부여해서코트에서 열정을 갖고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성현은 “6라운드 되니까 아픈 곳이 생기고 있는데 아픈 데 없이 3경기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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