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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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압도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KB손해보험이 2연승을 거뒀다. 봄 배구 향방을 ‘오리무중’으로 만드는 결과다.

KB손해보험은 5라운드에 이어 6라운드에도 현대캐피탈 사냥에 성공했다. 7일 천안 원정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했다. 1~4라운드에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후반기 두 차례 맞대결에서 6점을 고스란히 따냈다.

KB손해보험은 63점을 기록하며 대한항공(61점)을 따돌리고 2위에 올랐다. 정규리그 세 경기를 남겨 놓고 플레이오프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후반기 KB손해보험의 기세는 심상치 않다. 나경복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아시아쿼터 야쿱이 합류하면서 팀 전체의 전력이 눈에 띄게 상승한 모습이다. 비예나가 기복 없이 제 몫을 하고 세터 황택의는 다채로운 공격 패턴을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팀 서브도 강력해졌다. 현대캐피탈을 상대로도 날카로운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어 승기를 잡았다.

상대전 연승을 통해 KB손해보험이 챔피언결정전에 도달할 경우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이변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전반기에는 팀 전력이 완성되지 않아 부진했지만, 후반기 경기력이나 결과만 놓고 보면 KB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에 뒤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황택의가 “현대캐피탈은 못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힐 정도로 전력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만 당장 눈앞에 있는 플레이오프 통과가 우선순위다. 준플레이오프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이 챔피언결정전으로 가 현대캐피탈과 왕좌를 놓고 격돌한다.

대한항공은 이번시즌 5회 연속 통합 우승에 실패했지만 저력이 있는 팀이다. 봄 배구 경험이 부족한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챔피언결정전이 아닌 플레이오프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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