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사진 | 드림팩토리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이승환이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이후 내놓은 입장에 유머러스한 풍자를 더해 일침을 가했다.

이승환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내란의 추억을 지우는 유일한 방법은 CIA가 아닌 MIB의 기억 제거 장치 ‘뉴럴라이저’”라는 글과 함께 영화 ‘맨 인 블랙’ 속 장면을 올렸다.

뉴럴라이저는 MIB 요원들이 시민들의 기억을 지울 때 사용하는 장치로, 이승환은 이를 빗대어 윤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이승환 SNS캡처

◇ 상식과 유머로 맞선 이승환… “CIA가 아니라 뉴럴라이저가 필요해”

이승환의 풍자는 윤 대통령의 석방 직후 내놓은 입장문에 대한 응수로 보인다.

윤 대통령 측은 “이제 조작과 허위의 시간은 끝났고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이승환은 ‘기억을 지워야만 가능할 주장’이라는 뉘앙스를 담아 MIB의 뉴럴라이저를 언급하며 유머러스하게 반응했다. 특히, ‘레드썬’이라고 추가 언급하는 센스가 빛난다.

이승환은 오래전부터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그 때문에 일부 극우 유튜버와 네티즌들로부터 ‘종북’이나 ‘반미주의자’라는 근거 없는 공격을 받아왔다.

심지어는 미 중앙정보국(CIA)에 이승환을 신고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참 어이가 없다”며 오는 3월 중으로 음모론을 유포한 크리에이터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 ‘CIA 입국 거부’ 음모론 유포자에 법적 대응… “기다려라”

이승환은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에 대해서도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일부 유튜버는 이승환이 CIA의 입국 거부 대상이라는 음모론을 퍼뜨렸고, 이승환은 이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승환은 법무법인을 통해 고소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제 기다리면 될 일”이라며 여유 있는 반응을 보였다.

이승환의 변호인은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응할 계획”이라며 “정당한 비판은 수용하지만,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환 SNS

◇ 5월 빛고을에서 ‘HEAVEN’ 투어…“인생공연 약속”

이승환이 오는 5월 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HEAVEN’ 2차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이승환이 지난해 구미 콘서트 대관 취소 논란 이후 열리는 첫 대규모 콘서트다.

앞서 이승환은 지난해 12월 구미시에서 예정됐던 공연이 대관 취소로 무산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구미시는 당시 “시민 안전”과 “정치적 선동”을 이유로 대관을 불허했고, 이승환은 “안전은 핑계일 뿐,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 날인 거부가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승환은 서울중앙지법에 구미시를 상대로 2억 5000만 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한, 대관 취소와 관련해 헌법소원을 청구하며 “양심의 자유,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구미 콘서트 무산 직후 강기정 광주시장이 직접 이승환에게 공연 개최를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이승환은 팬들에게 “구미 공연 취소에 대한 광주시의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5월 3일, 광주에서 인생공연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6일 “티켓 사서 꼭 가겠다”고 밝히며 이승환의 광주콘서트를 환영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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