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 씨, 과거 대마 혐의 불기소전력도 드러나…국과수에 모발 검사의뢰

■이철규 의원 측 “2월까지 사건 몰랐다” 해명… 경찰 “통상 절차 따른 수사”

국민의 힘 이철규 의원.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3선·경찰 치안정감 출신)의 아들과 며느리가 액상 대마를 구하려다 적발된 가운데, 추가로 아들의 지인까지 피의자로 입건되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0일, 이 의원의 30대 아들과 며느리, 범행 당시 동승자, 그리고 이 씨의 지인 A 씨 등 총 4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범행 현장에는 없었으나 경찰의 수사로 신원이 특정된 상태다.

◇ ‘던지기’ 수법으로 대마 구하려다 미수… 총 4명 피의자 입건

이 씨는 지난해 10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서울 서초구 주택가 화단에 묻힌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아내와 다른 동승자 2명을 태운 렌터카를 이용해 범행 현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 씨의 아내와 동승자 역시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 과거 대마 혐의 불기소 전력… 국과수 모발 검사 진행 중

이 씨는 적발 당시 시행된 간이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경찰은 마약 투약 가능성을 의심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특히 이 씨는 과거에도 대마 관련 혐의로 검찰에서 불기소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5일 서울 서대문구 고은초등학교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등이 참여한 유관기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3.5 연합뉴스

◇ ‘늑장 수사’ 논란에 경찰 해명… “통상 절차 따른 수사였다”

이 씨의 신원 특정 이후 체포까지 53일이 걸리며 ‘늑장 수사’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특정한 뒤 체포영장 발부 및 소재 파악, 공범 수사 과정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10일 “1월3일 피의자 특정 후 2월25일 검거했다는 것에 대해 너무 지연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치인 아들 수사도 통상적인 수사절차에 따라 수사했다”고 했다.

한편 이철규 의원은 2월 28일 언론 보도 전까지 아들의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찰 고위직 출신인 이 의원이 아들의 마약 사건을 몰랐다는 해명에 대해 여론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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